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
입과 혀와 말
잠언에서 지속적으로 상당 부분의 지면을 할애해 지적하는 부분이 있다면 "입"과 "혀, 그리고 "말"에 관한 내용이다. 31장으로 되어있는 잠언 전체 중 20장에서 말에 관해 80번 언급이 되어있으니, 전체를 관통하는 최대 핵심인 "지혜" 다음으로 중요성이 두두러진 내용임에 분명하다.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 - 잠언 21:23
나는 잘못된 말로 쓰러질 뻔한 적이 여러 번 된다. 주의할 것은, 남이 쓰러진 것이 라니라, 내가 스스로 쓸어질 뻔했다는 점이다. 칼과 창 같이 남을 다치게도 하지만, 많은 경우 쏜 총알이 튀어 내 머리에 박히는 효과다. 그러니 말은 공교롭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그 속에 가득 찬 내용물에서 나오는 찌꺼기가 말로 현실화 되는데, 믿음이 없이 세속적인 관심으로 꽉 차 있을 때는 미움과 시기, 질투와 욕심의 표현이 주종을 이루었다. 관계의 악화는 당연한 수순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나 사람의 관계에서나. 마찬가지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오래 참으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다시 회개를 통해 회복이 가능했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회로 나간 지 지난 부활절 특새 이후 지속되면서, 나는 이 기간 동안 많은 회개와 함께 관계의 회복하심을 받았다.
"..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그러나, 사람의 관계는 그와 같지 않다. 오래 걸리던가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아니, 만들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발화라고 보아야겠다. 은혜를 회복하게 하시면서 내게 사랑과 긍휼의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일대일 식사와 대화의 시간을 만들며 그들을 집으로나 레스토랑으로 초대했다. 어쩌면 서원한 관계의 회복이 목적이었지만, 교제하고 싶은 자와 교제의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s형제 부부, b형제...
결국, 마음속의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되었다. 나머지의 잔재가 있다면, 사랑으로 먼저 덮고 베푸는 일의 지속으로 모두 해결될 것을 믿는다. 성도와의 관계는, 한번 깨진 그릇이 다시 붙지 않는데 기준한다지만, 기적적인 하나 됨의 역사는 하나님에게 불가능하지 않다. 사랑의 모든 것을 덮으리니, 그 사랑은 내가 먼저 가야 할 길이어야 함을 믿는다.
"말과 혀"를 묵상하다가 관계의 문제로 화제가 갔는데, 모두 동일한 핵심의 주제다.
11월 들어 잠언에서 계속 지적한 말에 관한 경고를 깊이 새긴다. 이왕이면 많은 말로 치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꼭 해야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사랑의 언어를 뱉으라. 그리고 그 사랑의 언어는 내 속에 가득 찬 영적 물질이 무엇이냐에 달렸고, 내 속은 역시 기도와 말씀으로 채우지 않고는 그 물질의 체질 변화가 이루어 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도 몇 형제들과 저녁 모임을 주선했는데, 순수하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형제들과 사랑과 격려의 언어만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오늘도 말씀과 기도에 힘쓰게 하소서. 일하는 중에라도 기도의 심정을 멈추지 말게 하시고, 말마다 격려와 사랑이 표현되게 하옵소서. 인생 후반부를 달려갑니다. 더 이상의 말과 혀의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도록 제 속을 채우소서.
참조와 발췌)
메거진 “나는 매일 죽노라”는 삶을 꾸려나가는데 성경의 지혜를 구하며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이와 함께한 묵상 기록의 흔적입니다. 한 발 한 발을 뗄 때 흔하게 접하는 방종의 소용돌이를 피하고, 바위 틈새에서도 발견되는 신실한 지혜와의 만남을 사진처럼 남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