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김치

원수가 특별한가? 알고보면 비슷한 ‘나’라는 존재. 씹어주자.

by 차렷 경래

민들레 김치

김경래


놀랍지 않은가

까탈스런 입안에
천하의 부랑아가 씹히고 있다

때로 앙숙들 사이엔
포용력이 실마리가 되곤 한다

씹어주던가
씹혀주던가.


캐나다에서의 이야기다. 애지중지 자기 잔디가 있는 환경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잔디를 잘 가꾼 곳에 가면 온갖 시름이 사라진다. 어느 캐나다의 중산층 가정이 그렇고, 흔한 공원이 그렇다. 가꾸는 이의 수고는, 비록 잡초를 뽑고풍을 정기적으로 깎아야 하는 여름 동안 그 반복적 임무가 꼭 힘든 일이가 하면 그렇지 않다. 아름다움, 그 결과물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민들레 홀씨는 4-5월에 온 하늘을 뒤덮으며 각개 전진한다. 잘 가꾼 정원이면 어느 곳에든 박혀 뿌리내린다. 잔듸는 구멍뚫리는 피해를 입게된다. 불청객이다.

그 민들레가 정원사의 식탁에 올라왔다. 원수의 만남은 다리 위가 아닌, 밥상 위에서다. 정원사의 선택은 뱉던지 씹던지 해야 한다 이 오묘한 맛의 민들레가 김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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