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보신 주의에 골똘하더니 아프니까 다 부질없어지더라 내가 나를 알건데 아프지도 않으면서 아프다고도 해봤고 관심을 받으려고 아프다고도 해봤고 지나친 관섭이 싫어 아프다고도 해 봤지만 진짜로 아프니까 아픈 것이 뭔지 알겠더라 아프니까 다 부질없어지는 그게 아픈 거더라 누가 저 샛별 같은 거인들의 업적을 탐해도 아프면 이미 그 범주에 우뚝 선 것이고 나으면 아이같이 유치해지고 만다
도무지 철모르던 유아독존이 아프니까 다 내려놓게 되더라
아내는 내가 아프니까 동분서주 술렁이지만 사실은 낫지 않는 약을 먹이고 별 신통치 않은 의사에게 데려다 주는거다 나아봐야 다시 험산 기어오른다고 만신창이 될게 뻔하니까 저 잘나고 남 무시할 게 뻔하니까 샛별 좇느라 옆 사람 지나침도 모를 게 뻔하니까 고성방가 지르면서도 저는 성악한다고 거들먹 될 게 뻔하니까 그냥 눈도장에 시늉만 하는 걸 아프니까 다 알겠더라 모든 아내의 다 현명함 아프니까 알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