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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다이어트 이야기 두번째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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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한의사 권고은 May 15. 2023

폭식하고 나서 이것만은 절대 하지 마세요

폭식후 절대 하지 않았으면하는 것들

시중의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음식에 대한 잘못된 갈망이 생깁니다. 이런 갈망들은 모두 폭식에너지가 되어 종종 폭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다는 씁쓸함, 자괴감이 뒤따르는데도 마음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아서 참 어려운게 바로 '폭식'이 아닐까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러한 폭식이 발생하고 난 후에 절대 하면 안되는 것들을 알려드릴게요.

자책하지 마세요.

본인도 모르게 폭식하고 난 뒤, 정신을 차리고 나면 자괴감과 자책감, 그리고 깊은 후회와 자존감 하락 등의 문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다이어트로인해 음식 주도권을 잃어버리고, 다이어트로인해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있는 사람에게 자책감은 매우 해로운 영향을 줍니다.

지나치게 자책하고 스스로를 책망하다 보면 본인을 포기하고 '나는 원래 이런 애야, 난 고칠 수 없어'라는 생각에 폭식행동이 더욱 강화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정체성의 변화까지도 가져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정체성은 행동의 근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심한 자책으로인해 생긴 잘못된 정체성은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핵심 동기를 계속해서 갉아먹을 수 있죠.

만약 폭식을 했다고하더라도, 그 원인은 스스로에게 있지 않습니다. 잘못된 다이어트 지식이 원인일 뿐이죠. 스스로를 강하게 질책하기보다는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강한 감정이 동반된 생각은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나는 안돼. 나는 틀렸어, 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인위적으로라도 생각을 바로잡아야합니다.

나는 대체 왜 폭식을 했을까? 다이어트라는게 내가 옳게 해온게 맞나? 이건 정상적이지 않은데, 뭔가 잘못되어있는게 아닐까? 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잖아! 하고 생각하는거죠.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폭식에 대한 내면의 자책을 외부에대한 의문으로 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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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 후 곧바로 체중을 재지 마세요

아무래도 폭식 직후에는 소화가 되지도 않았고, 음식물이 지방으로 전환되기도 전이지, 먹은 음식물의 무게와 수분때문에 실제 살이 찐 것보다 몸무게가 훨씬 더 높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폭식 후 바로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은 정말 좋지 않아요. 몸무게가 심하면 2~3kg씩 쑥 올라가있기 때문에, 내가 한달을 고생했는데 한끼 먹었다고 다시 찌다니, 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그러니 폭식 이후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를 하다가 어느정도 몸이 회복 되면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폭식할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즐겁고 행복해서 먹지 않죠. 심리적으로도 자책, 후회 등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상태에 괜히 상처를 더하지 마세요.

이런 과정은 자칫 폭식 후 제거 행동을 유발하거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더 큰 폭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달래고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오는 것에 더 신경쓰도록 최선을 다하세요.

단, 폭식 이후 하루를 지나 이틀, 삼일이 지나도록 계속 체중계를 외면하다보면 다 포기하고 살이 정말로 쪄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어느정도 부기도 빠지고 몸이 회복되었다면, 몇백그람 몸무게 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꼭 체중을 재시고, 현새 상황을 직면하시고, 의연하게 원래 생활로 돌아오세요.

아마 요요를 한 번이라도 겪어보신 분들은 체중계가 무서워서 피하다 보니 폭식과 과식이 이어지고, 이것이 계속 현실도피의 악순환을 만든다는 것을 아실 거에요.

일반적으로 여자분이 폭식을 하면 몸무게는 '다소' 늘어납니다. 3~7일 정도는 열심히 해야 회복될 거에요. 그러니 딱 이정도만 스트레스 받으시면 되는 겁니다.

오늘은 틀렸어, 하고 정하지 마세요

폭식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결심도 하고 다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폭식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앞서 말했듯이 '나는 안돼'라는 생각과 함께 모든걸 다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이 중 가장 무서운 것이, 오늘은 틀렸다. 내일부터 굶어야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한끼로 끝날 폭식이 하루종일, 심각할 땐 며칠이 이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시중의 잘못된 다이어트는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기 때문에, 내일부터 굶겠다고 마음먹으면 '오늘'은 그동안 먹지 못한 다양한 음식을이 생각나게 됩니다.

실제로 맛도 없는데 꾸역꾸역, 오늘은 이미 실패했으니 먹는 행동은 다이어트를 통해 여러가지 심리적인 문제까지 떠안에 만들어요.

하루, 혹은 일주일 내내 폭식을 해버렸을지라도 앞으로의 습관 개선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 한끼를 망쳤다고 해서, 오늘 하루 식사를 다 망친 건 절대 아니죠.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폭식을 할 때 하루를 포기하면, 보통 삼시 세끼를 나누어서 폭식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 먹는, 연식을 한다는 겁니다. 끼니 구분 없이 계속해서 음식을 먹다가 잠이들거나, 제거행동을 하거나, 보상행동을 하거나... 아무튼 완전히 무너진 패턴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을 힘겹게 맞이하게 되죠.

일주일보다는 하루만 폭식하는 것이 낫고, 하루 종일 보다는 한끼만 폭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낫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절대 '오늘'이라는 면죄부를 주지 마시고, 지금 당장 제자리로 돌아오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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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 후 굶지 마세요

오늘 이렇게 폭식을 하며 잔뜩 먹어댔으니 다음날은 굶어야겠다거나, 내일은 좀 더 먹는 양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내일 굶어야지, 혹은 내일 절식해야지하는 다짐은, 오늘 지금 먹고싶은 걸 먹어둬야해, 라는 말과 같습니다. 오늘 한끼로 끝날 폭식이 하루종일로 이어지게 만들 수도 있고, 상황이 심각할 때에는 며칠로 이어지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폭식 후 다이어트 강도를 약간 올리는 것은 혈중에 떠다니는 잉여에너지를 없애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굶는다거나 절식을 하는 등의 극단적인 계획은 그 계획 자체로 마음을 힘들게 하죠.

마음을 힘들게하는 동시에 지금 먹는 행위에 대한 위안도 되니 폭식을 강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굶겠다는 위안을 가지고 계속해서 현실도피를 하게 되죠.

게다가 폭식하고 굶는 행동 패턴은 불규칙한 영양 공급으로 인해 몸의 지방 저장을 가속화시키고, 폭식이나 폭음과 같은 좋지 않은 습관을 악화시키는데 크게 일조합니다.

어제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일정 시간의 공복을 갖더라도, 양과 내용은 조금 가볍게 하더라도, 원래 식사 패턴을 빠르게 회복하고 유지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폭식 후에 어떻게 할까요?

그럼 폭식 후에 어떻게 하면 좋은지,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먼저, 가벼운 운동을 해보세요.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나 내가 평소 잘 하고 좋아하던 운동을 하면

폭식으로 인해 무거워진 몸을 달랠 수도 있고, 정신적 부채감 또한 덜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되면 반드시 원래 식사패턴을 빠르게 회복하세요. 속이 너무 더부룩하면 몇시간 정도 공복을 가지고 속을 비우는 것이 좋지만, 폭식 후에 일부러 너무 오래 굶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음식 내용은 평소보다 조금 가볍게, 소화가 쉽고 속을 달랠 수 있는 것으로 편안한 만큼 드세요. 3~7일 정도 조금 신경써주면 폭식으로인해 축적된 소량의 지방과 수분, 노폐물들은 자연스럽게 빠져나갑니다.

또 시간이 된다면 스스로가 어떤 계기로 폭식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흔히, 배가 많이 고프다는 이유만로 폭식을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저마다 트리거, 즉 계기가 있을 거에요. 특정한 상황이든, 장소든, 혹은 대상이든 어떤 원인으로 인해 폭식이 발생하는지 인지한다면 추후 같은 상황일 때 폭식하는 습관을 이겨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마지막으로 폭식 습관이 개선이 너무 어렵고 통제하기 어렵다면, 상담을 받아보세요. 계속 스스로를 케어하려 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음에도 식사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폭식이 발생하고 난 후에 절대 하면 안되는 것들, 그리고 폭식 이후에 건강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팁을 알려드렸습니다.

시중의 다이어트는 대부분 마음의 문제를 다루지 않습니다. 살을 빼는 사람이 어떤 동기로 음식을 먹는지, 행동하는지, 그동안 음식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폭식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숨어서 고통받는 섭식장애가 되어버렸죠.

음식갈망을 만드는 모든 다이어트는 틀렸습니다. 음식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지고있고 미련이 없는 상태가 되도록 그렇게 먹을 수 있는 신체적 심리적 환경을 알려주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니까요.

폭식후에는 오늘 알려드린 지식을 꼭 기억하시고 빨리 몸과 마음을 회복하세요. 그 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록 돌아오는 길은 멀고 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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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권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