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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tic Apr 03. 2016

서울연애 4

나는 말입니다. 아마도, 아니 분명히 당신을 잊지 못할 겁니다. 마음이 웅얼대는 날이면, 당신의 사진을 찾아보게 되거든요. 당신의 얼굴은, 당신의 마음만큼이나, 당신의 목소리만큼이나 예뻐서 한없이 바라보게 만들어요. 당신과 오래도록 얘기하던 그 날이 떠오릅니다. 당신 앞에선 뭐든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가벼운 이야기도, 무거운 이야기도, 모두 담담하고 솔직하게, 또한 행복하고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람입니다. 그 날은 내게 가장 기쁘고 슬픈 날이었어요. 아마도 말입니다. 나는 그 날을 잊지 못할 거예요. 당신도, 그 날도, 당신의 얼굴도, 당신의 목소리도, 모두 기억할 겁니다. 분명하게. 안녕히 계셔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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