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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킨디센터 Feb 25. 2020

거위의 꿈: 이승항의 목공 오토마타

2020 크리킨디 마스터클래스 “날아라, 새들아!”

오토마타(AUTOMATA)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움직이는 기계 또는 움직이는 자동인형을 뜻합니다. 나무로 만든 오토마타 작품은 서로 연결된 부품이 상호 작용하면서 처음에 계획한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데요. 크리킨디센터에서 오토마타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매끄럽게 다듬어진 나무 조각에 한번 놀라고, 그 부품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신기한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저처럼 오토마타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오토마타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인터뷰에 응해준 강지원, 이민호, 오다훈 님은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목공 오토마타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했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강지원, 이민호(왼쪽 사진), 오다훈(오른쪽 사진)

쏭쏭: 오토마타 마스터클래스는 어떻게 알고 참여하셨어요?


강지원(24세): 파쿠르 마스터클래스를 듣고 크리킨디센터를 알게 되었어요. 이번에 오토마타 클래스가 열린다는 걸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참가했습니다.


이민호(16세): 저도 파쿠르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크리킨디센터를 알게 되었는데요. 오토마타 클래스는 1년 전에 처음 들었어요. 이번 마스터클래스가 제게는 세 번째 오토마타 수업입니다. 처음 두 번의 수업에서는 기어만 만들었는데 이번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었어요.


오다훈(23세): 저는 크리킨디센터의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센터를 처음 알게 됐어요. 평소에 목공과 키네틱 아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오토마타를 배울 기회가 생겨서 신청했어요.



쏭쏭: 이번 오토마타 마스터클래스 수업을 들어보시니 어떠셨어요?


오다훈: 오토마타의 원리만 배우는 교육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작품을 만드는 클래스더라고요. 처음엔 공구 쓰는 게 조금 무서웠는데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 성취감도 들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신기했어요.


강지원: 저는 대학에서 무대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어서 목공은 굉장히 익숙한데요. 공학이나 기계의 작동원리는 익숙하지 않았어요. 오토마타 마스터클래스에서 ‘거위의 꿈’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보니 목공과 달라서 새롭더라고요. 이번 수업 덕분에 오토마타가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됐어요.



쏭쏭: 민호님께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오토마타 클래스잖아요. 세 번째 클래스라 다른 분들보다 더 쉬웠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이민호: ‘거위의 꿈’에는 제가 지난 수업에서 배운 기어와 다른 기어가 쓰이더라고요. 지난번에 배운 기어가 전혀 쓰이지 않은 건 아닌데 그 기어의 비중이 줄고 새로운 기어의 비중이 늘어나서 저에게도 낯설었어요.



쏭쏭: 지원님은 평소에도 목공을 많이 하시잖아요. 혹시 이번 오토마타 클래스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할 계획이 있으세요?


강지원: 오토마타를 좀 더 공부해서 나중엔 그 개념을 무대에 적용해보고 싶어요. 단순하게는 마리오네트처럼 목각 인형으로 인형극을 만들 수 있겠죠. 더 발전하면 무대 장치에도 적용할 수 있을 테고요.



쏭쏭: 다들 작품을 완성하셨다니 대단한데요. 수업을 들으면서 어떤 점이 좋으셨어요?


오다훈: 손을 써서 작품을 만들다 보니 잡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작품을 만드는 데 몰입하니까 하루를 굉장히 생산성 있게 보낸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쏭쏭: 수업을 들으면서 어렵거나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강지원: 수강생이 많아서 공구를 쓰려면 기다려야 했어요. 그리고 질문도 마음껏 하기 어려웠고요. 그 부분은 아쉽더라고요.



오토마타는 얼핏 보면 잘 만들어진 장난감처럼 보입니다. ‘장난감 만드는 게 뭐가 그리 어렵겠어?’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오토마타의 섬세함에 깜짝 놀라게 될지도 몰라요. 오토마타는 작은 기어의 맞물림으로 움직임을 나타내는 만큼 섬세하게 나무를 깎는 목공실력뿐만 아니라 공학과 기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거든요.


2020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이승항 선생님, 오하늘 조교님


2020년에도 크리킨디센터의 오토마타 공방은 꾸준히 운영됩니다. 오토마타의 매력을 직접 느끼고 싶은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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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쏭
크리킨디센터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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