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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킨디센터 Apr 21. 2020

코로나, 하자_Part 1 코로나가 바꾼 일상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신문

‘코로나 쉼표 하자’는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3주간의 코로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2020년 4월 1일 직접 만든 신문이다. 청소년 개개인이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 자원하여, 한 개 이상의 기사를 작성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보다는 그동안 우리가 모르던, 모른 척했던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총 3회에 걸쳐 브런치에 소개한다.
하자작업장학교의 온라인 프로젝트 커리큘럼과 아카이브는 여기서 볼 수 있다.
2020년 봄학기 하자작업장학교 <코로나-19 바로 알기> 프로젝트 자료

코로나, 하자_Part 2 소외받는 이들

코로나, 하자_Part 3 마무리


개학 못 한 청소년에게도 봄은 오는가 _욺, 타타, 앤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되었다. 벌써 3번째다. 작년 3월까지만 해도 졸린 몸을 일으키며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지만, 현재 학생들은 집에서 달라진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소통과 학습을 멈추지 않고 화상통화를 통해 수업을 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하자작업장학교' 이다.


크리킨디센터에 위치한 도시형 대안학교 하자작업장학교는 ‘Zoom*’을 이용하여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의 큰 주제는 미디어 리터러시*이며, 공부 주제로 코로나-19를 선택했다. 코로나-19의 확진자, 사망자 등의 통계를 찾고,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웠다. 학생들은 “어떤 게 진짜고 어떤 게 가짜인지 찾는 것이 어려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수업에는 너무나 큰 단점이 있다.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 허리에 무리가 가고,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으니 눈이 피로하며,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하자작업장학교 학생 가제트는 “벽 보고 혼자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단점으로 인해 학생들은 점점 지쳐가고 힘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와중에 개학이 더 연기되자 우리의 시간표를 짜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열띤 회의 끝에 우리의 시간표를 정하게 되었다.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회의하여 만든 시간표

하지만 학생들의 기대와 달리 온라인 수업은 여전히 학생들을 지치게 하였고, 학교에 가서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에서 시작한 리뷰는 “처음 수업을 들었던 날보다 다들 힘이 빠진 게 느껴진다. 힘을 내는 사람만 바보가 된다.”로 변해가며 학생들의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또 연기가 되지 않는다면 개학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모니터 속 사람들을 실제로 보고 함께 공부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하자작업장학교는 오늘도 희망을 놓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Zoom : 화상통화로 온라인 회의를 가능하게 해주는 어플리케이션. 누구나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미디어 리터러시 :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2015년의 하루 일과와 2020년의 하루 일과 비교_욺이 그림






코로나와 가정폭력_나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기쁨을 얻고, 소속감을 얻으며, 때로는 폭력에서 탈출할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새로운 일상의 규칙이 되어가며, 우리에게 그 감각은 다소 느슨해 보인다. 이때, 우리 가까이에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정폭력 피해자들이다.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반가정폭력 인권단체의 설립자인 완페이는 “코로나-19로 도시가 폐쇄된 이후 가정폭력에 대한 보고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후베이성 지안리 현의 가정폭력 신고 횟수는 162건이다. 이는 전년 같은 달 신고된 47건보다 세 배 많은 횟수다. 그는 “많은 가정에 가해지는 경제적 부담, 장기 격리로 인한  불안이 가정폭력 상승에 기여한다며, 폭력의 원인 중 90%는 코로나-19와 연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포틀랜드의 한 가정폭력 상담소는 지난주 전화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알렸고, 영국의 학교에서는 가정폭력 전문 상담소가 폐쇄 공간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서울 동작구의 한 가정폭력상담소 상담원은, 가정폭력 가해자의 경우 고용이 불안정할 확률이 높은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가해자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피해자가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편적인 삶의 규범이 된 상태에서 폭력은 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우리의 보호를 위해 시행했던 거리 두기가 한편으로는 폭력으로부터 보호를 단절하고 있기도 하다. 유엔 여성부 부국장 아니타 바티아는, "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만, 가해자들에게 더 많은 폭력 행사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지금 우리 사회는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외부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할 용기를 줄 수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는가?






코로나로 도로에 나온 동물들_앤

YouTube나 여러 SNS, 뉴스에서 수많은 원숭이가 도로로 뛰어드는 영상을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영상은 태국 중부 롭부리에서 촬영된 영상이며 이 원숭이들은 사원 주변에 살던 원숭이들이다. 원숭이가 나무를 타지 않고 도로를 뛰어다니는 이유는 관광객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숭이들은 관광객이 준 음식을 먹거나 뺏어 먹는 생활을 해왔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객이 없어지니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먹이가 없어져 도로까지 나온 것이다.


일본에 있는 나라 사슴 공원도 마찬가지로 관광객이 없어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사슴들이 있다. 예전에도 사슴들이 공원 밖에서 가끔 돌아다니는 일이 있었지만, 관광객이 줄은 현재는 수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까지 무리를 지어 이동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먹다 보니 야생 동물이 자연에서 먹이를 찾는 야생성을 잃고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다.




코로나, 하자_Part 2 소외받는 이들

코로나, 하자_Part 3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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