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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Oct 03. 2022

[여행] 시드니, 적응

좌측통행,

여행 컨셉을 골프 전지훈련으로 급선회하면서 렌트를 했다.

사실 18홀 정도 채 빌려서 타고 돌지 정도라고 생각하다가, 그냥 하고 싶은 거나 하고 오잔 생각에 골프채도 힘겹게 챙기고 렌트까지 해버렸다.


운전의 가장 큰 난관은 좌측통행

수년 전에 오키나와에서 잠깐 해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붐비지 않고 도로가 단순한 휴양지였으나,

지금은 고속도로와 시내, 일방통행이 난무하는 시드니다.

멜버른에서 친구 차를 타면서부터 나 혼자 마인드 트레이닝을 했다.


좌측통행, 좌측통행. 우회전할 때 역주행하면 안 된다. 좌회전할 때 신호랑 사람 보고 건너야 된다, 중얼중얼..

이틀째 운전 중이고 오늘은 왕복 4시간의 장거리도 다녀왔는데,

역주행은 2번 정도.. (물론 위험성 낮은 차 없는 도로에서의 단거리였다)

신호위반은 하지 않았고,

정신 못 차리고 가다가 네비 말을 못 들어서 뱅뱅뱅 도는 건 몇 번 있긴 했다.

하지만, 사고 위험은 아직 없었다.

모레 아침까지 제발 아무 일 없길!


시드니는 몇 가지 우리나라와 다른 운전 특성이 있었다.


속도를 준수한다.

우리나라는 앞이 뻥 뚫려 있으면 120, 130 이상씩 쌩쌩 다니는 차들이 무수히 많은데 여긴 딱히 그러는 차들이 없었다.

대부분 속도를 지키며 가기에 서로 추월할 일도 잘 없다.


좌회전 룰이 괜찮아 보인다. (우리로 치면 우회전)

요즘 우리나라에서 교차로 우회전이 한참 난리다. 보행자를 우선하냐 교통흐름을 우선하냐인데

여기는 보행자가 절반쯤 지날 시간이 되면 차가 지나갈 수 있게 신호로 안내한다.


양보운전이 습관인 거 같으면서도 느긋한 거 같진 않다.

직진 차로 우선은 철통같이 지키고 속도도 잘 준수하는데 신호에서 앞차가 가지 않으면 클락숀을 울리거나 상향 등으로 주의를 준다.

같은 계열인 영국에서 클락숀은 긴급한 상황이 아님 누르지 않는 거라 배웠는데, 여긴 또 다르다.




시드니에 도착한 첫날 웅장한 오페라하우스의 야경을 보고는, 그래서 내가 여기 온 거지!라고 순간 생각했다가 금세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바삐 움직였다.

나의 습성을 찾아 여행의 의미를 생각하는 여행,

조만간 다시 또 짐을 싸서 이고 질 것을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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