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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Jan 03. 2021

[Invest] 변곡점의 기로에서

'20년 투자 정리와 '21년에 임하는 자세 

난 일개 직장인이 투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물론 규모는 약소하기 그지 없지만, 시장에 참여하고 있음에 매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20년 전까지 내게 있어 재테크는 생존의 문제였다기 보다는 용돈벌이 & 도파민 분출 방법의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20년에 벼락부자와 벼락거지가 주변에서 속속들이 생겨나는걸 보면서 과거와 같이 투자를 하면 결국 나 혼자 과거에 살 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을 최근 심각하게 하고 있다. 올해 투자 성적으로 볼 때 난 벼락부자와 벼락거지 어느 군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 정도 neutral 한 포지션에 존재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조금 두렵기만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나름 공부도 간간히 하고 투자도 열심히 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숱한 친구들에 비하면 성적이 소소한 편이고, 비록 지금 근로소득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그만큼 소비도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남에 따라 소비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내 투자 마인드가 바뀌는 변곡점에서 내가 투자하고 있는 다양한 자산에 대해 한번 정리를 하고 어떻게 할 지 궁리를 해보고자 한다. 


1. 부동산 

여러모로 아쉬움이 매우 크다. 그나마 다행인건 1채가 있다는 것. 서울 평균가의 아파트. 매수 5년 만에 2배 이상 상승하였다. 언젠가 조정이 오겠지만 그게 전혀 1~2년 내 당장에 올 것 같진 않다. 임대차 3법과 공급 부족 그리고 정부의 요상한 임대 위주 공급정책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서울 아파트 값이 떨어질 수가 없을 것만 같다. 올해 벼락부자들의 탄생에 따른 시중 유동성이 큰 것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지식과 감이 없을 때 매수한지라 영끌을 해서 해당 지역의 가장 좋은 곳을 사야된다는 교훈을 미처 몰랐기에 갈아타야만 하는데, 그 시점이 언제일지 고민이 크다. 두 번의 부동산 매수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부동산은 입지/학군이 가장 중요하고, 지역을 골랐으면 그 지역의 대장을 사란 것이다. 마치 비트코인처럼.. 그래도 많이 배웠고, 장기적으로 우상향이 거의 확실하기에 다음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2. 국내주식

난 오랫동안 장기투자자였다. 유한양행을 거의 10년째 들고 있으며 현재 85% 정도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에 큰 돈을 넣지 않았기에 벌어들인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유능한 친구의 리딩으로 근 10년동안 주식으로 번 돈만큼 벌고 난 후 주식에 별로 열심히 투자를 하지 않는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이 글을 쓰게된 것도 국내 주식에 대한 반성이 가장 크다. 친구의 올해 마지막 리딩에 의해 큰 돈을 넣었는데 결과가 나오는 한 달 뒤가 기대되고 있다. 이제 국내 주식도 너무 소극적으로 하진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그리고 작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IPO 투자 이후 거의 모든 IPO에 참여했는데 최소 100%에서 따상까지 계속 먹어왔다. 비록 자본금이 부족해 얼마 벌진 못했지만, 은근히 쪼는 맛이 있어 도파민 생성에는 아주 유용하다. 여유가 되는 한 계속 참여해볼 예정이다. 


3. 해외주식

이번 주 가장 큰 고민이다. 

테슬라와 아마존을 이제 정리해야할 때가 아닐까도 싶다. 지금까지 내게 큰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지금부터 2배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오늘 리서치해본 바에 의하면 BETS와 Boeing을 살까 고민 중이다. 백신의 일상화 이후 점점 컨택트 주가 살아날 것이고, 컨택의 정점인 카지노 주식이 잘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고, 항공 관련 주식도 넘쳐나는 유동성과 결합되어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물론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한데... 아마존과 테슬라가 이제 가봤자 5천불 혹은 3천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도 비슷한 맥락에서 고민 중인데 100불 찍는걸 보고 150불을 목표로 배당이나 먹어야지 하고 부담없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라 버렸다. 실현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다른 좋은게 있으면 매도를 할텐데.. 어렵다 참 


4. 국내선물

3월 풋 베팅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4월에도 같은 짓을 하다가 완전 무너졌었다. 결국 본전 비슷하게 하고 만기일 베팅만 소소히 먹음으로써 플러스로 마무리 했었는데, 작년 3월과 같은 확신이 아니고서야 만기일 베팅만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삶이 지칠 때 도파민 분비를 위해 데이트레이딩을 하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들지만, 늘 하다가 후회하기에 자제 해야만 한다. 잘 안 된다만.. 


5. 해외선물

마진콜만 크게 4번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을 들인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걸 보면 참.. 천만 다행이다. 연말 대두 6개 마진콜은 정말 뼈아팠는데.. 그래서 지금 약간 틸트된 상태이기도 하다.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봐야지. 항상 시장 앞에서 겸손해야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상품이다. 


6. 연금펀드

미국성장주식 연금펀드. 가입 이후 62% 수익률이다. 처음부터 이걸 가입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기 그지없다. 존리...욕만 나온다. 다른 사람들은 존리의 마케팅에 놀아나지 않기를...처음 그가 한국에 등장했을 때 팬시함에 현혹되어 메리츠코리아 연금펀드에 들어갔고 -20%에서 빠져나왔다. 그 후 들어간 미국 성장주 펀드는 내게 꾸준한 상승만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 넣을 생각이다. 매달 1~20만원 밖에 안 넣는지라 은퇴할 때 받게 되는 돈이 비록 크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상향하는 미래에 베팅한다는 점에서 계속 넣고 싶다. 


7. 코인

한참 유행일 때 찔끔하고 접었었는데, 요즘 보니 아 조금만 넣어둘걸... 하는 생각이 든다. 희소성은 자산의 가치를 올린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왜 되새기지 못했을까, 심지어 난 2014년에 Next money_비트코인이란 책을 샀던 사람인데... 지금 들어가긴 너무 무섭다. 언제든 반토막이 나도 아무렇지 않을 자리이지 않은가, 





이제 어린 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지만, 조금은 더 공격적으로 덤벼도 되지 않을까, 

후회보단 반성을 하며 시나브로 전진해 봐야겠다. 부디 내년 이 맘 때도 웃으면서 글을 남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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