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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Feb 04. 2021

[Thoughts] My Bucket list

내 남은 삶을 위한 찬가,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걸 정리하다보면, 그것이 내 삶의 나침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이유를 되짚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생각에서다.


20대 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무 힘들었던 시절. 수면 장애까지 앓았던 그 시절, (매우 가볍게) 이러다 죽는건가? 하고 생각하다가도 늘 나의 마지막 생각-버킷 리스트-는 "결혼도 못 해보고 죽는건가, 그래도 결혼은 해보고 죽어야지" 였다. 나만 그랬던건지 내 나이대 청년들은 모두 일반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는진 잘 모르겠지만, 입버릇처럼 혼자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그런 생각들이 나의 뇌리를 끊임없이 홀렸기에 결혼도 비교적 일찍 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아마도) 모든 유부들이 그렇듯이 왜 굳이 그 때 그렇게 목매어 결혼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이란 큰 소원을 이룬 후, 다시 내 머릿 속을 헤집었던 생각은 죽기 전에 "라스베가스를 가보고 싶다" 였다. 미드나 영화 속 환상적인 모습, 모든것이 이루어지는 꿈의 도시, 아름다운 야경과 분수쇼, 그렇기에 신혼여행 코스로도 넣어놨었지만...나의 불찰로 신혼여행이 엉크러지며 결국 가지 못했다. 그 후 마침내 미국 출장 시 주말에 1박 2일로 다녀오게 되었고, 밤을 새어가며 라스베가스 곳곳을 훑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 보면 너무너무 아쉬움이 크다. 1박 2일은 정말 너무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여유가 생겼고, 나쁘게 말하면 돈에 대한 관념이 흐트러진 지금 1~2주 정도 푸욱 길게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물론 1~2년 내는 힘들겠지만, 언젠가 꼭 이루어 내리라. 라스베가스를 꿈꾸며, LasvegasSands 주식도 상당히 담았다.


요즘 버킷리스트는 라스베가스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다.


아이유콘서트 가기,

좋은날 3단 고음시절부터 조금씩 좋아하기 시작하여 나의 아저씨와 호텔 델루나를 보고 흠뻑 빠져버렸다. 가수의 콘서트를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혼자 그녀의 콘서트에 가서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다. 생각만 해도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도 연예인에 흠뻑 빠진 적은 없는거 같은데, (물론 BTS를 애정하는 그분들에 비하면 비할 바도 아니지만) 내가 콘서트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니 사뭇 놀랍기도 하다. 내가 이 정도인데 BTS를 애정하는 분들이나, 임영웅을 사모하는 분들의 팬심은 얼마나 대단할까,


래미안챌리투스 살아 보기,

누가 들으면 우스운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그 어떤 버켓리스트보다도 매우매우 낮지만, 꼭 이뤘으면 한다. 어찌보면 실현 가능성 차원에서 버켓리스트라기보다는 그냥 소망, 꿈 정도가 아닐까도 싶지만 그래도 나의 이 진중한 마음을 글로 남기는게 더 의미있지 않을까 싶어 적어본다. 많고 많은 집 중에 왜 래미안 챌리투스인가, 

1)위치: 사통팔달의 용산, 강변북로 진입도 쉽고 강남으로 넘어가기도 좋다. 현재까진 명실상부한 용산의 랜드마크 주복아닌가! 

2)한강변 주상복합: 신혼 때 한강뷰 아파트에 살아보았지만, 강남에서 바라보는 한강뷰는 크게 감흥이 없었다. 강북에서 강남을 바라보며 진정한 한강뷰를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구축에서만 살아오는 이 지긋지긋한 생활을 타파하고 이제 조금이라도 신축에서 살아보고 싶다. 

3)아이유: 아이유가 이 곳에 산다고 들었다. 그녀와 이웃사촌이 될 수 있다니ㅠㅜ 

물론 아이들 교육 등을 생각하면 썩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하지만, 버켓리스트라면 살고 싶은 곳에 살아보는 그런 꿈을 그려볼 수 있는 것 아닐까,


마카오 가기,

친구들과 함께 코로나가 끝나면 마카오를 가자 다짐했다. 원래 자만의 여행을 아하지만, 친한 친구들과 잊지 못할 여행을 만드는 것도 남은 생에 한 번쯤 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사실 난 함께 라스베가스 정도는 진출하고 싶지만 모두가 나처럼 저멀리 떠나고 싶어할거 같진 않아서, 패스..


미국 자동차로 일주하기,

2017년 열심히 다녔던 미국출장 덕에 미국의 위대함을 배우고, 두려움도 어느 정도 벗어내었다. 물론 내가 돌아다녔던 곳은 풍요롭고 친절한 미서부였기에 험한 꼴을 당한 적은 없었다만 승차감 좋은 자동차 빌려서 서부와 동부 그리고 네바다주까지 돌아보면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두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즈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 있을까? 지금부터 7~8년 뒤나 가능하려나, 혹여나 내가 운 좋게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다면 그 전에도 가능하겠다만...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니 따박따박 그림을 그려봐야 겠다.


지중해 크루즈 여행하기,

낮에는 여행하고, 밤에는 공연에 카지노. 그걸 한 달 동안 누린다. 지중해의 찬란한 태양을 마주하며 바라보는 수평선, 하늘과 바다의 경계의 모호함에 매일 같이 푸르른 감탄을 털어 놓으며 산해진미를 음미하는 그런 꿈같은 여행을 해보고 싶다. 1달은 힘들더라도 1~2주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First Class 타보기

비지니스클래스는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몇 번 타보았지만, 퍼스트 클래스를 타본 적은 한번도 없다. 어떤 것이 다른지 잘 모르긴 하다만, 죽기 전에 "그래, 난 퍼스트 클래스도 한 번 타봤지"라고 회상하며 가고 싶다. 그 안락함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대접받는 그 기분을 둥둥 떠다니며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적다보니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먹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귀한 미식에는 큰 관심이 없고,  (물론 먹으면 좋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큰 제약이 없기 때문인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여행의 경우에는 돈보다는 시간이 더 큰 제약이 되는 나이, 상황이 되면서 자연스레 버킷리스트로 옮아간 것이 아닐까 싶다.


세월이 흐를수록 나의 저 소박한 버킷리스트들이 바뀌긴 하겠지만, 달성할 수 있는 그 어느날 까지 소소히 준비해야겠다. 시간과 돈, 원하는대로 다 가질 수 없겠지만, 가지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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