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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Feb 22. 2021

[Invest] Just Gambling?

투자와 투기, 그 간극의 가로 서서 

하얀 수염이 수북한 그가 말했다, 

It's not poker, I played a gamblimg. I know. It's lucky


영어를 지독히도 못하는 나였지만, 그의 부드러운 늬앙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걸 알지만 혹시나 해서 덤벼봤는데 운이 좋았어, 니가 못 한게 아니라 내가 무리한거야. 




얼마전, 들어가있는 주식 단톡방에서 방장이 말했다. 

투자와 투기를 나누는게 웃긴 이야기 아닌가요? 


왜 전문가가 자신있게 베팅하면 투자고, 개미들이 자신있게 베팅하면 투기죠? 


사실, 남들은 둘째 치고 나 스스로는 나를 투자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저 말에 뜨끔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는 나도 투기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투자는 공부를 한 뒤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것에 베팅하는 것이고, 투기는 복권처럼 일확천금을 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돈을 맡기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정의를 하고 있지만, 과연 이게 맞는 것일까? 어떤 투기꾼들이 아무런 공부 없이 일확천금만을 노리고 홀짝을 던질까? 심지어 여행을 가기 위해 환전을 하기 위해서라도 원달러 환율에 관심을 가지는게 인지상정이거늘 자본시장에 투입된 돈에 대해 투기자금이니, 투자자금이니 구분하는건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 




최근 투자 혹은 투기와 관련하여 상품시장에 큰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GME발 silver 사태, 그리고 Platinum의 폭등, 마지막으로 현재진행 중인 copper의 미친 급등이다. 


Silver는 1 올라갈 때마다 5천불이 움직인다. GME 사태 때 25에서 순식간에 30까지 찍고 내려왔다. 즉, 25000불이 튀어 올라갔다가 순식간에 26으로 흘러 내려왔다. GME는 핑계라 생각되고, 그 핑계의 뒤에 붙은 투자자, 투기꿈들이 만들어낸 촌극이이라 생각한다. 


플래티넘은 silver 다음으로 출발해 1100에서 며칠 새 1348까지 찍었다. 20에 1000불이 움직이니, 12000불 정도가 움직인 셈. 지금은 기운이 빠져 금과도 디커플링 상태로 보인다. 호가도 가득차 있지 않고 띄엄띄엄 있는 플래티넘이 시장의 관심을 이렇게 받을 줄이야. 무서운 형들의 등장이 아닐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구리는 근 2주간 3.6에서 4.2까지 거의 다이렉트로 올랐고, 지난 주 금요일과 오늘은 분출하기 까지 했다. 1에 5천불 정도이므로 2주간 8천불이 움직였다.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2012년 이후 최고가가 과연 말이 될까?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한 달 새, 순식간에 상품들이 급등락을 오가는걸 보며 두가지를 여실히 느꼈다. 


1. 시중에 정말 돈이 많다. 

2. 반대로 가면 골로 간다. 자만하지 말고 잘 빠져나오자, 부디. 




투자와 투기의 간극, 

뭐가 투자이고 뭐가 투기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 요즘의 시장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그 속을 하염없이 유영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부디 살아남길, 부디 오래가길, 부디 영원하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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