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rng Apr 11. 2021

[Thoughts] 생각의 정리,

혼돈의 시대, 대환장 속에서 나란 인간은?

요즘 생각이 많다.

언제 안 많았냐 싶냐만, 정리가 잘 안 되어 복잡하다. 


브런치가 뜸해졌다,

돈오하며 떠오르는 주제가 없다, 그래서 함부로 키보드를 놀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면접 이야기처럼 특정 주제를 잡고 스토리를 연재해볼까 싶다가도, 그렇게 되면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강요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 망설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 싶어서 생각이 정리가 안 된다는 빌미로 페이지를 채워 나가고 있다. 쓰다 보면 뭔가 또 차곡차곡 쌓이지 않을까, 


이번 달, 올해 들어 최악의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 벌어들인 것의 15% 정도를 까먹었다. 물론 올해 나름 과거에 비하면 잘 번 편이라 가계 가처분 소득에 큰 영향은 없지만, 잘하던 것을 잘 못하고 있으니 멘탈이 흔들린다. 과거의 내가 해낸 것은 대부분이 운이었던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많이 힘들다. 그래서 더 보통의 삶이 더욱 흔들리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일단 지난주 WASDE를 끝으로 어느 정도 큰 손실은 익절로 끝나서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고 도박 중독 같은 단타나 느낌 매매는 되도록 자제해야겠다. 조지 소로스처럼 생각하기 전에 먼저 매매하는 건 그걸 감내할 수 있는 규모의 자본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많이 벌었음에 기고만장하지 말고 숨 고르며 걸어 가자, 


회사에 코인으로 60억을 벌어 퇴사를 한 후배가 있다고 한다. 

직접적으로 아는 이는 아니지만, 여기저기 주식이나 코인으로 fire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와서 알게 모르게 FOMO가 온다. 나도 나름 연봉도 적지 않고, 투자도 나쁘게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리스크를 적게 진 탓인걸 알지만 심리적으로 가슴 아픈 건 결국 나도 어쩔 수 없는 사촌 땅에 배아픈 한국 사람인가 보다. 

이 와중에 들어간 코인 220만 원은 왔다 갔다 하며 본전으로 못 올라오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청산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빨리 털고 주식이나 선물에 집중할까,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라 하기는 좀 그렇고 보고서랄까? 혼자 준비하고 있는데, 저 위에선 계속 찾고 있는데 그와 나 사이에서 진도를 못 빼고 있어서 나만 등 터지는 새우 같은 존재가 되었다. 빨리 보고를 하고 넥스트 스텝으로 나가고 싶은데, 답답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조금씩 미뤄지는 가운데 내용을 더욱 가다듬고 있다. 하지만 또 괴로운 건 이렇게 중요한 업무를 나 혼자 하다 보니 오류가 있지 않을까 끝없이 걱정된다. 실수가 많은 편이라, 혹여나 수식이 잘못 걸려 있거나, 논리적인 오류가 있을까 봐 계속 걱정이 되는데 혼자 하는 일이라 그걸 바로 잡아 줄 이가 없다. 프로라면 혼자 완벽히 해내야지 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다만, 그래도 몇 백억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인데... 참 야속하고 어렵다. 이는 다음 주에 꼭 담판 지으리라. 아니다, 넌 혼자 해내야만 하는 운명이다.라고 말하면 어쩔 수 없다만, 그래도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으리라. 


배우자가 골프 배우느라 바쁘다.

그리고 나에게 배우기를 종용한다. 그리고 경제 공동체급인 친구들이 빨리 배워서 같이 라운딩 하러 가자고 보챈다. 원체 운동 신경이 없는지라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많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레슨비나 장비비 생각하면 내가 하루에 클릭 몇 번으로 벌고 잃는 돈이라는 생각도 들고, 뭔가 억만장자가 요플레 뚜껑 핥아먹는 느낌 같으면서도, 내가 아직 그 정도 부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아직 미처 레슨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다닐 때 한 달 배웠던 수업은 아, 역시 난 운동에는 소질이 없구나를 다시 한번 깨우쳐주었고, 국가대표 골프 선생님으로부터 머리 든다고 타박받았던 건 아직도 내게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다. 비록 학교이긴 했지만 몇 푼 안 내지만 내 돈 내고 배우는 건데 왜 난 그런 트라우마까지 받으면서 배웠어야 했을까, 선수할 거도 아니고 고작 교양수업이었는데, 


작년 말까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리듬이 완전히 끊겼다.

태고의 나로 다시 돌아간 나임을 다시 느끼고 있다. 지난달까지 마이크와 주 2회 30분 수업을 너무너무 힘들어하면서 주 1회씩은 결석했다. 다시금 내가 이거 배워봤자 주재원 가지 못할 건데 왜 고통받으며 이러고 사나 싶은 패배감도 슬몃슬몃 든다. 그 와중에 마이크에게 제대로 말도 못 하는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YBM 전화영어를 시작하였다. 매일 아침 10분씩 하는데, 시카고에 사는 래리라는 친구는 나이는 제법 많은 것 같은데 일단 교재 진도를 뺄 생각이 전혀 없다. 10분 동안 잡담만 하다 끝난다. 내가 말을 잘하면 주제가 풍부할 텐데 일단 내 생각을 자유자재로 영어로 말할 수 없어 대화 주제가 매우 제한적이란 게 너무 슬프다. 미리 대본을 준비해 가야 되는 건가? 일단 내일은 미국 사람들의 코인 투자 실태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Do you know a bit coin? i am investing $2,000 to bit coin and other alt coin like nem, milk and mediblock. 






두서없이 늘어놓았다만, 정리가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브런치는 뭐라도 꾸준히 써야만 할 거 같고, 

투자는 재정립이 필요하고, 

코인은 익절이 시급하고, 

업무는 담판이 필요하고, 

골프는 조만간 시작할 것 같으며,

영어는 휴.... 


쓰레기나 버리러 가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Thoughts] Steady & colo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