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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Jan 19. 2022

[투자] 중독,

마지막 그림은 장일까, 일일까, 


고작 2주 전에 비트코인은 쳐다보지도 않을 거라고 굳건히 다짐하며, 이곳에다 단호하게 다짐까지 했었다. 


하지만, 난 나약한 인간. 

하염없이 나이브한 인간.

그저 심신이 허약한 인간이었다. 


1월 첫째 주 주말이었나, 하릴없이 이것저것 보다가 알고리듬 매매의 잔해로 바이낸스 계좌 잔고에 100불이 있는 게 떠올랐다. 


그래 할 일도 없는데 재미 삼아 단타나 쳐보자. 

100불 까짓 거 업비트로 돌려서 돈 받아오기도 귀찮은데 뭐 날리면 어때. 

한번 해보자. 


2주? 3주? 지난 현재 1,113불이 되었다. 

매우 safe 한 방식으로 오로지 비트코인 선물 가격만 보고 아래에 걸었다가 바로 위에서 짧게 팔고 있는데 이게 금액이 조금씩 커지는걸 그대로 재투자하다 보니 돈이 불어나는 속도도 빨라지고 내가 앱을 쳐다보는 빈도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레버리지는 40배, 못 먹어도 고의 생각으로 풀 베팅을 하고 있다. 




이렇게, 그렇게 도파민에 젖어들고 있다.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해외선물처럼 value가 있는 상품이라고 보기도 힘들고, 전혀 지식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가격 하나만 보고 베팅을 하는 게 카지노에서 홀짝 맞추는 바카라랑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든다.


과연 이 무지성 베팅의 종말은 어딜까, 

비트코인 1개를 은전 한 닢처럼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아님 처절하게 마진콜을 당하고 말까, 


후자 쪽이 더 가까울 것이란 뻔한 그림이 그려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최소한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벌어질 다음 주까지는 마치 '운수 좋은 날'처럼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그래도 나도 하나쯤은 좋은 게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래야 되는 거다, 제발.  




오늘 결과는 반영이 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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