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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순이 Nov 16. 2020

존재 자체만으로 남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

우리

독일은 윈터타임이 10월에 시작되고 크리스마스 무렵이 되면 1년중 젤로 어둡다. 3시만 되면 어둑신해지니.


안그래도 노안이 와서 눈이 어두부리한데 갑작스레 한 시간 늦게 퇴근하니 퇴근길이 깜깜한 밤길이라. 어제는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들판길을 달렸는데 한 200미터 전방에 달리고 있는 차가 있어 그 차를 졸졸 따라 달렸다.


그 운전자야 뒤에 오는 나를 상관않고 달렸겠지만 나는 그 앞에 달리고 았는 운전자가 참 고맙더라.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들판길에 이정표가 되어주어서.


어제 운전하면서 느낀게 있는데, 사람은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우리의 존재 자체 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나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른 누구에게 도움을 준 적이 분명 있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행복감이 팍 몰려오는 거 있지?


우리는 원래 우리 존재 자체만으로도 남에게 행복을 주는 존재였지. 느이들을 낳고 느이 엄마가 얼마나 기뻤겠니.


우린 그런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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