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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진작가 이강신 Nov 27. 2016

광화문 촛불집회 11월26일 그 현장

역사에 기록될 190만명이 모인 그 역사의 현장을 기록해봤습니다.

요즘 모든 사람의 관심이 쏠려 있는 대통령 하야 그리고 탄핵...
너무나 창피하고 어이없는 일...
전국민이 이토록 한목소리를 내는데 정작 본인인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소통단절...
답답한 현실 입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또 두 아이의 아빠로서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일조를 하기 위해서 첫눈 내리던 11월26일 광화문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집에서 3시에출발..
서울역에서 버스를 내려서 걸어갈 생각을 하고 서울역에 내리니
헛...서울역 광장에서 박사모 인원들이 대통령 하야반대 탄핵반대 시위를 하고 있네요.
그모습과 내용이 너무 황당해서 카메라로 몇장 담고 있자 한무리의 박사모 사람들(알바겠지만..)이
몰려오더니 제 카메라를 뺏으려하고 사진 지우라고 막말을 하더군요
대화 내용 입니다.
나 :  얼굴 안나온 사진인데 왜 지우라고 하시나요?
박사모 : 얼굴안나와도 나인거 다알아본다 지워라!
나 : 그래도 본인들이 하시는 행동이 창피한줄 아시나봐요? 지우라는거 보면
박사모 : 헛소리 하지말고 지우라고 이 개XX야~~!!!
나 ; 왜 반말하시죠? 저도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람입니다. 반말하지 마세요!
박사모 : 그럼 너도 반말해 X끼야~
나 : 전 당신들과 똑같은 사람되기 싫으니 존대말 쓰렵니다.


그렇게 몸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경찰들이와서 말려서 탈출...
역시 좀비들은 무섭습니다.
그러고 뒷쪽을 보니 한 청년이 피켓을 들고 박사모 에 둘러싸여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더군요.
내용이 좀 충격적이였습니다.
그 마음은 알지만 저런 자극적인 문구는 조금 피했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내용이 이렇다보니 그 청년 주위로 박사모 일행이 둘러싸고 시비가 일어나려하자
20-30명의 경찰이 그 청년을 둘러싸고 접근을 못하게 하네요.

서울역 광장에 박사모가 모여서 하야반대 시위하는 모습들..
참 속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지지율 4%의 대통령이 진정 본인들 생각엔 제대로 활동하고 나라를 위한다는 생각이 드는걸까요?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걸어서 약35분 정도의 거리..슬슬 걸어봅니다.
시청역쪽에 다다르자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분들이 광화문으로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눈도 오고 눈이 빗줄기로 바뀌는 시점이였지만 그 분노의 마음을 날씨 따위가 누르지는 못했나 봅니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점...거리에서 박근혜 퇴진이 적힌 초를 파는 분들이 보이네요.
이 와중에도 노점상들과 초를 파는 사람들은 그 틈새를 노려서 너무 장사속을 
챙기려 보이는게 조금 거슬리더라구요..가격도 싸지도 않고...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초등학교 친구와 그의 중1짜리 딸~ 보기 좋네요~

거리에 하나둘씩 켜지는 촛불들..

생각보다 연세가 있으신 중장년층이 많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제가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 물었더니 환한 미소를 보여주시던...

재치있는 문구가 재미있네요

광화문 광장에 깃발들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러 단체들이 각양각색의 깃발을들고 모이고 있네요..
이순신 장군의 지휘하에 마치 전투를 위해서 모이는거 같네요..

어린 아이들도 많이 왔네요..
과연 이 아이들의눈에 비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제발 아이들이 좋은거만 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부모님에게 동의를 받고 촬영했답니다.

재치가 돋보이는 깃발들이 많네요

이 와중에도 노점상들은 열심히 성업중이네요..
과연 합법적인 점포일지...그래도 추위에 언몸을 녹이고자 하는 분들에겐 좋은 장소였을거 같네요.

광화문에 다다르자 인원이 더 늘어나보이네요



이들은 누구를 위해서 무엇때문에 여기에 이렇게 모이고 있을까요?


어린 친구들도 많이 나와 있네요..청소년들 보기 부끄럽습니다.

역시 우연히 마주친...
사진스쿨 제자였던 임이사님과 최고의 베이시스트 대원이와 아들~
추위를 피하려 잠시 커피한잔~

사람들의 이동행렬을 바라보는 이순신 장군상...
뭔가 기분이 묘합니다.

햇불을 들고 이동중인 한 청년..


아이를 목마 태우고 집회에 참석한...
아이들을 보기 참 창피한 현실 입니다.


세월호 관련 멘트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시던...

예전엔 찾아보기 힘들었던 중장년층 분들...

6시 본행사가 시작하자 이제 빈틈 없이 가득찬 사람들...










아이가 무등타고 바라보는 이 모습이 이아이의 머릿속엔 어떤 이미지로 각인될런지..

차량용 스티커...

서로 초에 불을 붙여주며..

어마어마한 인파가 모였습니다.
주최측 추산 190만명...
그리많은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을텐데...
왜 이 목소리를 안듣고 있는건지...







아이의 손에든 소망의 불을 붙인 촛불...

이런 모습을 촬영할때도 부끄럽지 않은 행동이란걸 알기에 어느 누구도  촬영에 NO 를 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촛불...

촛불을 들고...


이런 국민이 또 어디 있을까요?

한마음 한뜻으로 외치는 사람들...


자꾸 눈에 들어오는 세월호 피켓들...ㅠㅠ

이 많은 인파속에서 사고 가 없이 집회를 마칠 수 있다는것도 놀라운 일 같습니다.



조금 뒤인 시청앞 광장에서 남대문쪽...그래도 사람 많습니다.




마지노선을 지키는 경찰...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서있을까요?

우리나라 집회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던 11.26일 광화문..
그 역사의 현장의 모습이였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기조차 힘든 상황이여서 사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기록의 의미에서 몇장 담아놨습니다.
과연 파란 지붕아래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궁금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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