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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진작가 이강신 Jan 16. 2017

김포 스포츠센터 수영장의 안전불감증과 불편한 진실

김포 스포츠센터 수영장의 진실 감추기

2016년 12월 14일 오후 5시 30분~6시 사이에 

경기도 김포 감정동 소재 김포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당시 만 7세였던 제 아들녀석이

수영 강습을 받던 도중에 수영장 바닥의 깨진 타일에 엄지발가락을 찔려서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번에 리모델링 하면서 좋아졌다고 해서 아이를 수영강습을 맡긴 건데 발가락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해서 좀 놀랐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집에 돌아와서 와이프에게 전해 들은 김포 스포츠센터 수영장의 대응방법이었습니다.

김포 스포츠센터 수영장의 사고 대응방법


사고나서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나온 아이의 발입니다.

아이가 발가락이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나고 고통을 호소하자 수영장 측에서는 119를 호출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입니다.

119가 도착하고 만 7세의 꼬마 아이를 보호자도 없이 119에 혼자 태워서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수영강습을 하는 교육기관인데 부모가 없을 땐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피가 나는 상황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엠브런스를 혼자 타고 병원에 가는 7세 아이라....

게다가 병원에 가는 도중 아이 엄마에게 119 대원이 전화를 해서 병원으로 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택시가 오지 않아서 병원에 도착까지는 1시간여가 걸렸다고 합니다.

그 1시간 동안 저희 아들은 혼자서 병원 응급실에서 간단한 지혈만 받은 상태에서 보호자 없이

엄마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목숨이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 비용을 지불할 보호자가 있어야 치료가 되는 상황이라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김포 스포츠 센터 수영장 측에서 누군가가 따라가는 게 정상 아닐까요?

아이를 믿고 맡겼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당연한 도리인데 어찌 아이 혼자 보낼 수 있는 건지..

다음날 상황을 전해 듣고 김포 스포츠 센터 수영장 쪽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떻게 아이를 혼자 119 엠브런스에 태워 보낼 수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쪽의 대답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였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공식적인 사과를 원했고 이건 이슈화 시킬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1주일..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제가 전화를 걸어서 고소할 거라고 이야기하자

담당자를 바꿔준다고 전화를 바꿔줍니다.

한 남자가 전화를 받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따져서 물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원하는 게 뭐냐?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아이가 다친 거를 가지고 내가 뭘 원해서 이러냐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게 왜 우리 잘못이냐 우리는 할 도리 다했다 바빠서 못 따라간 게 뭐가 잘못이냐는 식입니다.

그래서 따져 물었습니다.

당신 아이라도 혼자서 엠브런스 태워 보낼 거냐고? 그러다 아이라도 잃어버리면 어쩔 거냐고?

돌아오는 대답은 당당하게도 '난 그럴 거다'였습니다.

더 이상 대화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내 방식대로 진행할 거라 이야기하고 끊었습니다.

다음날 와이프에게 그쪽 데스크 여직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합니다

그 남자 직원이 아이가 없어서 그런 거다 이해해달라...

하지만 공식적인 사과를( 김포 스포츠센터 내려가는 계단에 공지사항 붙여놓는 곳에 사과문 게시)

원하자 그건 안된답니다.

대신 아이를 무료로 수영장에 다닐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어떤 부모가 이 상황에 거기에 다시 보내고 싶을까요?

그 뒤로 한 달이 지났지만 전화 한 통이 없네요.

아마도 아무런 신경도 쓰고 있질 않겠죠?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물론 치료비에 대해서도 아무런 코멘트도 없습니다.

치료비나 수강료는 당연히 환불받아야 하는 문제지만 그걸 떠나서

최소한 대표나 총책임자가 전화해서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사고 난지 3주가 지난 뒤 아들내미의 발가락 모습입니다.

상처는 새살이 차올라서 많이 아물었습니다만 꽤 상처 부위가 컸던 걸 보여주네요


그 뒤로 신문사 기자도 만나서 기사를 내기 위해서 인터뷰하고 소송 걸기 위해서 변호사와 준비 중입니다.

김포 스포츠센터 내부에 사과문을 게시하면 자신들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거 같으니 그건 싫은가 보죠?

이렇게 무책임한 교육기관에 아이를 맡길 수 없는 노릇이라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이런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세월호' 사건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거 아닐까요?

체육 교육 시설이라면 더더욱 안전에 민감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김포 스포츠센터 수영장 낙후된 시설도 보수하시고 사고나 안 좋은 일들을 숨기려만 말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 시인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바쁘다 할지언정 그 어린 아이 혼자서 엠브런스에 태워 병원에 보내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물론 수영장 타일이 깨진 거를 방치한 관리 소홀은 말할 것도 없고요.


사고 이후에 근처를 지나가다 핸드폰으로 찍어본 김포 스포츠 센터 수영장의 외관입니다.

저는 처음 가봤지만 외관상으로도 너무 낙후되어 보입니다.


홈플러스 근처에 있더군요


아마도 스윔닥터 라는 곳에서 운영하는거 같습니다.




실내 쪽은 더욱더 열악한 환경을 보입니다.

그럼 리모델링 하기 전엔 어떤 상황이었을는지...

김포 스포츠 센터의 대표자는 이런 일을 알고는 있을까요?

지금의 시국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과잉충성으로 보고를 안 하는 그런 일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서 말이죠...


바로 저 위치에 사과문을 게시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문제인 만큼 그냥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누군가는 또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으니까요

귀찮다고 그냥 넘어가다 보면 악순환이 반복되고 그런 마인드는 전혀 개선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모든 사고는 사고보다 그 뒤의 사후 처리가 중요하다는 걸 이번 기회에 또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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