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오늘의 감격반

8월 4주 차

by KRUKI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에. "감사"하고, 되고 싶은 나로 중심 잡고 살기 위해 애쓴 일은 "격려" 하며, 후회되는 일은 돌아보고 "반성"하는 이야기.


감사

내가 속한 직장과 모임에서 따뜻함과 감사함을느끼는 한 주를 보냈다.

내가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에 긍정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고, '유대감'을 느끼고 있어야 비로소 소속감은 외로움을 떨쳐내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을 소비하는 사회, p. 115)


월요일에 출근하려고 차에 시동을 켰는데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갑자기?). 이번 주는 목요일까지 출장일정이 잡혀있어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정비센터에 맡기면 바로 수리될지, 비용은 얼마나 나올지, 무턱대고 갔다가 덤터기 쓰는 건 아닐지 걱정스러웠다.


출근해서 얘기하니 과장님이 본인이 가지고 다니는 간이장비로 측정해서 배기시스템에서 누설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알려주셨고, 팀장님은 아는 카센터에 전화해서 당장 고쳐야 하는건지 확인해 주셨다. 덕분에 다음날 출장지와 가까운 정비센터에 차를 맡기고 출근할 수 있었다. '나는 다 알고 왔다'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정비센터에 들어가 차를 맡기고 왔다고 말하니 웃으심.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설부위는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화요일에는 회사에서 대화에 적극 참여하며 여러 번 소리 내서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도 소소하게 실적을 올렸는데(2건), 내 얘기에 빵 터지는 걸 보니 개그 욕심이 나서 갈고 닦아볼 참이다(진지하게). 학교다닐때는 친한 친구들한테서 유쾌하다는 소리를 꽤나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유쾌해지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포커페이스를 기술인양 갖춘 회사원으로 살고 있다.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서, 또 나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함께 웃는 순간을 많이 만들기 위해 일상에서 유쾌한 시선을 견지하고 싶다.


수요일에는 출장지가 멀어서 오래 운전하고, 퇴근전까지 봐야 하는 서류가 많아 피곤했는데, 저녁에 있을 독서모임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었다. 7월부터 참여한 모임인데, 어느새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언젠가는 다 스쳐 지나갈 만남들이지만 함께한 순간을눈부신 기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관계를 잘 가져가야겠다. 그리고 주위에 결이 맞는 사람을 둘 수 있도록 만나게 되면 꼭 붙들고 싶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팀장님을 비롯해 5명이 단체로 출장을 다니며, 점심때 근처 맛집을 찾아가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렸다(뭐 먹었는지 소개하기 전에 일도 열심히 했음을 강조하고 싶다).

월요일은 칼국수에 해물파전을 먹었는데, 뜨겁고 바삭한 파전을 바로 먹으니 맛있었다(피자보단 파전). 화요일은 곤드레솥밥에 청국장(정갈한 한식 취저), 수요일은 팀장님 배탈 이슈로 또 청국장 쌈밥(다른 식당, 맑은청국장에 쌈채소), 목요일은 추어튀김과 추어탕으로 마무리했다. 이날은 번외로 아침부터 차장님이 만들어오신 샌드위치를 먹는 호사까지 누렸다. 정성이 들어갔으니 시중 샌드위치보다 맛있었고(케찹+딸기잼 소스라고 함), 초등학생 2명을 등교시키고 출근하는 워킹맘이 팀원까지 챙기는 마음은 무엇일까 감탄했다.




Aurum이 라틴어로 ‘빛나는 새벽’이란 뜻임을 어제 처음 알았다. 브런치에 예쁜 일출사진을 공유하고 싶어 새벽에 창밖을 호시팀탐 바라보고 있자니, 무슨 출사조 같다.

8. 29.(금), 05:30. 새벽녘 예쁘넹 :)



격려


1. 새벽기상 & 독서


이번 주에는 내내 4:30에 일어나 두 권의 책을 읽었다.늦게 잤어도 낮잠으로 보충하자는 생각으로 기상시간을 동일하게 유지했다. 그동안 읽었던 모든 책이 그랬겠지만, '책은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스스로 찾아간다'는 말이 떠오르는 책을 만났다.


첫 책은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정수복 님의 <응답하는 사회학>으로, 7월 말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처음 발견하고는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책이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 관련 책을 먼저 보느라 정작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가, 8월에는 진짜 읽으려고지난 주말에 다시 빌려와서 읽었는데, 매 페이지마다 밑줄을 치길래 그냥 구매했다. 저자가 추구하는 사회학이 내가 벌이려고 진행 중인 작업방향과도 부합해서 위안을 받았고,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한번 끌리는 문장들을 타이핑하면서 나의 작업을 구체화하하고, 그 후에 나의 독서감상을 저자와 메일로 소통할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


금요일 새벽에는 최민아 님의 <우선 집부터, 파리의 사회주택>을 읽었다. 공공주택과 민간주택 사이 '중간주택'의 개념을 새로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한국 공공주택의 발전적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아직 나는 정착을 하지 못했지만(하고 싶기는 한가?)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힘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힌다. 앞으로 내가 머물고 싶은 공간을 적극 찾아 나서려한다.




2. 운동


비가 왔던 화요일을 제외하고 출근 전 5km를 달렸다. 목요일에는 낙엽이 제법 떨어진 길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니 "8월 여름에 가을이 숨어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정말 이제 곧 가을이라서 그런가 옛날 노래들이 떠오른다. 이번 주에는 윤상 노래(RE: me, 문득 친구에게)를 많이 들었다. 금요일에는 다음 주 9월을 어떻게 보낼지 다소 막연한 생각으로 달리다가 유재하의 노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 그래도 MZ인데(근데?).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열심히 그려내는 9월 한 달이 되길.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유재하>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 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3. 식사


이번 주는 밤호박에 꽂혀서 아침, 저녁으로 먹었다. 너무 맛있고 건강한 맛이다. 아직 이르지만, 겨울에는 내사랑 밤고구마가 기다리고 있다(꺅).


문득 나중에 밤호박, 밤고구마 농사나 지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농사나 라니). 9월에는 자신 없지만 ‘채소’를 추가해 보기로 도전!



반성


목요일 저녁에 다음날 아침에도 밤호박을 먹겠답시고 불에 올려놓고 찌다가 홀라당 냄비를 태워먹었다. 책 읽다가 깜빡했는데, 달랑 하나 남은 냄비라서(하나 더 있었는데, 같은 이슈로 진작 태워먹음) 탄 내를 맡으며 자책했다.


다행히 탄 자국은 거의 지워졌고, 그제서야 인덕션에 있는 ‘타이머’ 기능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스 타이밍! (무려 6년이 걸렸네). 저녁에 항상 두부를 구워 먹는데 적어도 이제 더 이상 탄 두부를 먹을 일은 없겠다.

제품을 처음 샀을 때 기능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는 매뉴얼을 곁에 두고 계속 보는 게 필요하다. 귀찮지만, 처음에 안 보면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안 보게 되니까.


9월 한달도 화이팅!

엔딩송: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유재하)


<참고자료>

1. 책

외로움을 소비하는 사회(이완정, 박규상)

2. 노래

문득 친구에게(윤상)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유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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