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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 Jun 26. 2024

나의 힐링

자신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세요!

날이 더워지며 나는 작은 행복을 누린다. 

아니 사소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아주 행복하고 편안하게 느낀다. 

투명하고 좀 큰 유리잔이 있다. 

심플하지만 그래서 아주 마음에 드는 유리잔. 

흥미로운 소품으로 가득했던 카페에서 샀던 유리잔이다. 

난 이 잔이 너무 맘에 들어서 일부러 맥주를 따라 마시기도 했었다. 

그 잔에 얼음을 가득 넣는다. 

그리고 커피머신 앞에 둔다. 

이제 원두팩을 골라 넣으면 된다. 

맛은 달지 않지만 향은 달콤한 바닐라나 캐러멜을 골라서 머신에 넣는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아서 커피 내려오는 걸 본다. 

커피가 내려오며 얼음을 녹이고, 얼음 사이사이로 흘러 채워지는 걸 바라본다. 

베이지색이라기엔 부드러움이 가득 느껴지는 거품이 어디 하나 빠지지 않고 채워준다.

살살 어루만지며 채워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빈틈없이 충만한.

그걸 보고 있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마지막에는 투명한 듯한 커피가 마지막 힘을 쓰듯이 내려온다.

커피가 다 내려오면 아슬아슬하게 유리잔에 가득 찬다. 

하지만 절대 넘치지는 않고 끝이 난다. 

거품이 3분의 1이고 그 아래로 검은 커피가 보이는 잔을 들어 입에 댄다. 

거품이 부드럽지만 아직 그리 차지는 않다. 

하지만 아무 불만이 없다. 

이제 커피를 들고 책상에 앉는다. 

나를 위로하는 책이 눈앞에 있다. 

흥미를 돋우는 글들이 있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다시 한 모금 마시며 책을 읽는다. 

그러다가 글이 쓰고 싶어 컴퓨터를 켠다. 

컴퓨터가 켜지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에는 스케줄러에 어제와 오늘의 일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써넣고, 컴퓨터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써내려간다. 

나의 행복은 이런 것이다. 

커피가 나를 깨워주고, 책이 말을 걸어주고, 글로 나도 말을 하고.

그 순환 속에서 나는 살아있다고 느낀다. 잘 살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

사소하지만 한 가지, 단 한 가지라도 자신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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