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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 Jul 11. 2024

썩는다는 것

 ‘썩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자연은, 자연스러운 것은 모두 썩는다. 

고귀하고 잘난 인간도 종국에는 썩는다. 

썩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이렇다. 

색이 변하고, 냄새가 나고, 생김이 뭉개지고, 촉감도 흐물거린다. 

그리고 곰팡이나 벌레도 낀다. 

우리는 썩은 것을 볼 때 인상을 찌푸린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썩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모든 것이 썩음으로써 완전하게 회복된다. 

모두 썩고 나면 그 자리는 처음 모습처럼 깔끔해진다. 

냄새도, 형체도, 촉감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어디에도 인상 찌푸릴만한 것이 없다. 

아름다운 회복이다. 

자연이 그리고 우리가 썩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고, 

아름다움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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