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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정기적 부정맥

by 안광식

모처럼 오전 11시까지 퍼질러 자고

씻지도 않은 채로 집 앞 정자로 나가

그늘진 곳에 걸터앉아 담배 한 까치

피워대고 집에 돌아와 소파에 누워서

시간 좀 때울 겸 웹툰 좀 봐주고

몸에서 올라오는 냄새에 코가 시큰해져서

억지로 몸을 일으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오늘따라 집 나가 돌아올 생각 않는

입맛 탓에 점심은 거른 채

대충 옷을 입고 짐을 싸서 집 앞 도서관에

적당한 두께의 소설 한 권을 골라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

불현 든 떠오른 네 생각에 호흡곤란과 손떨림에 못 이겨

천천히 밖으로 나가 다시 담배 한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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