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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달

by 안광식

기분 탓일지는 몰라도 요즘 저녁 하늘을 보면

유독 보름달이 자주 떠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저 달을 보며 토끼를 생각할 수도

또 어떤 이는 노릇하게 잘 구워진 펜케이크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저기 저 큰 보름달을 보면

이래저래 당신 생각이 나요

그렇다고 당신 얼굴이 저 보름달처럼

빵빵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저 달에서 당신을 떠올리게 된 날부터

저는 밤이면 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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