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멀어진, 찌는 듯한 여름날의 이야기
강릉중앙시장 노점에 임연수어가 몸을 가르고 큰 대(大)자로 누웠다. 반건조라 맛이 기가 막히다고 했다. 죽어서라도 저래 햇볕 쬐고 평상에 누웠으니 그만하면 됐겠다.
-기름에 바싹 구워 먹는 게 최고 드래요.
-대구까지 가도 상하지 않을까예?
-기람요. 내 아이스박스에 얼음 넣어줄게요. 대구에 나도 사연이 있드래요. 수성... 연못? 내 거기서 바람을 맞았드래요. 참. 허허.
수성... 연못(실제로는 상당히 크고 넓은 '수성못')이라 하니 그의 바람이 더 아기자기하고 어설프고 순수한 느낌이었다.
사투리가 팍팍하게 남아 있어서 정겹고 반갑다. 처음 본 강원도 아저씨의 사투리가 지금도 귀에 울리는 것은 그의 사연 탓일까? 사라져 가는 사투리 원어민을 현장에서 만난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