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 생각이 바뀌네요

by 올제

예전에는 꽃을 선물로 받으면 참 예쁘긴 한데 감동적인 리액션을 잘 못했다. 오늘은 꽃을 받았는데 그야말로 오버액션을 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과연 그게 이유의 전부일까 생각해 본다. 예나 지금이나 꽃처럼 아름다운 겉모습이 있을까 싶은 거다. 그때도 지금도 꽃은 늘 그렇듯 화려하고 눈부시고 밝고 어여쁘다.


그때의 내 마음은 늘 현실의 무게가 앞서 있었고 지금의 내 마음은 현실의 무게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긍정적인 변화, 나쁘게 말하면 회피 기제의 발동이라고 할까. 아니 전자와 후자 중 무엇이 좋게 말한 것이고 무엇이 나쁘게 말한 것인지 실은 알 수 없다.


우리는 늘 똑같은 현상을 두고 정반대의 두 가지 어휘를 구사한다. 알고 보면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을 나는 동전의 한 면만 보고 사는 것 같다.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이 아름다운 꽃을 누군가에게 한아름 안겨주는 사람들의 마음이란...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게 어디 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무엇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살아가는 분명한 이유다.


이 마음을 잊을 만하면 불쑥불쑥 깨우치게 된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 사람들, 대상들, 자연 이 모두가 다 다른 모습으로 나투어 가르치고 있는데 정작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느낀다.


물론 또 얼마나 갈지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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