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 대화일까?

by 올제

둘이서 하천의 돌다리를 건너는데 왜가리 한 마리 퍼드득 큰 날갯짓을 한다.


-보통 체격의 A: 우와! 저것 좀 봐~ 날개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회색 그라데이션이 대박이야.


왜가리는 날개를 내리고 조용히 말이 없다.


-극도로 약한 체격의 B: 어머나! 쟤는 다리가 우예 저래 바짝 말랐니. 꼭 나처럼...


-보통 체격의 A: 조금 전에 날개 펴는 거 못 봤지? 카리스마 최고야. 장난 아님.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왜가리가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치며 이쪽을 본다.


-극도로 약한 체격의 B: 에고. 진짜 너무 말랐다. 나처럼 불쌍해...


흐르는 시냇물과 왜가리가 갑자기 인간의 말을 한다.


-쟤들 왜 저래? 뭐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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