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늘 예고도 없이 시작되어 버린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눈을 감은 채 생활이 시작된다.
움직이면서 걸으면서 점점 날이 밝아 오는 느낌이다. 걷다 보니 어느새 눈을 다 뜨게 되어 앞을 제대로 보게 된다.
아니다. 발걸음을 급정지하게 만든 이가 있다.
앞서 걷던 백팩을 멘 청년의 걸음이 갑자기 멈추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나도 멈춘다.
앞지를 수도 있지만 앞지르지 않는다.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다. 제대로 된 순간을 조우하게 된 때문이다.
발걸음을 멈춘 청년, 휴대폰을 꺼내 양팔을 하늘을 향해 뻗는다. 찰칵~ 찰칵 찰칵찰칵!!! 무엇인가를 찍고 있다.
어깨너머로 카메라에 담긴 아침 하늘을 마치 하늘을 못 본 사람처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 하늘이 저렇게 눈부시게 높은 곳에 늘 있었구나. 조금 전에도 바로 지금도.
바쁜 아침 바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찍는 청년, 당신의 삶은 그대로 옳다. 그리고 옳을 것이다.
엉뚱한 응원을 보내며 나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세팅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