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주말이 결혼식과 함께 사라졌다.
결혼은 당사자에게는 평생 한 번뿐인(요즘은 아닌 경우도 많지만)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이와 같이 기쁜 일이 하객들에게는 일주일의 노동에 대한 보상을 잃는 일이다.
미안하지만 하객은 그렇다. 속상하지만 당사자는 또 그의 입장에서 그렇다.
이와 같은 제도를 미니어처처럼 아주 작게 축소하고 싶다. 내 아이가 언젠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말이다.
식이 끝나고 뷔페에서 마주 보며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건네는 자리는 어수선하고 소화가 안 된다.
오랜만에 뵌 시숙모님, 그 사이 몸이 많이 약해지신 것 같아 건강은 괜찮으시냐고 여쭈어 본다.
“내가 허리가 아파서 수술을 해야 되는데 IMF 때문에 계속 미루다가 작년에 수술을 했는데 그놈의 IMF 때문에 병원에 있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연신 걱정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베트남 쌀국수를 건져 먹으면서 고수향이 세다고 생각한다.
다만 IMF가 갑자기 왜 나올까 궁금했지만 함부로 바로 잡으면 안 된다.
맥락을 통해 IMF가 의미하는 것이 코로나인가 보다 하고 추측하던 중에 시숙모님의 따님이 거들어 드린다.
“엄마, IMF 아니고 코로나예요.”
웃을 일이 아니다.
나도 너도 누구든 어떻게 말해도 상대방이 제대로 알아듣기를 바라는 것은 매 한 가지니까 말이다.
#소통 #부재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