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림셀러>의 주인공은 꿈을 파는 사람이다. 한때 모든 것을 잃었고, 이제는 모든 것을 놓아 버리려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
고통을 극복하고 이런 삶을 살게 된 것에 대한 그의 답변은 이렇다.
“쉼표를 샀거든.”
쉼표를 사면 되는 것이구나. 쉼표를 파는 가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시각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눈을 감아 본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느낀다. 살을 에는 이 바람이 참 좋다. 어둠 속에서 문장부호들이 커졌다 작아졌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한다.
새알 같은 마침표. 방망이 같은 느낌표! 갈고리 같은 물음표? 아지랑이 같은 말줄임표......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 같은 ‘작은따옴표’. 작은따옴표 하나를 똑 떼어내 가슴에 살포시 품어 본다,
점점 커져 온다. 보드라운 솜사탕이 폐부로 스며든다. 몸이 가벼워진다. 머리가 맑아진다. 쉬고 싶다. 쉬자. 쉰다. 쉼표다. 사야겠다.
그가 정적을 깬다.
“주위의 모든 게 이상 없어야 비로소 즐길 수 있다면 우린 상황의 노예가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