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염전

by 올제

내 주인의 소금밭이랑께

주인 양반이 한국말도 갈쳐 줬어야


말 끝마다 붙이는 말을 욕인 줄도 모르고 따라 했제

쩌그 슈퍼 아줌마,

나헌티 썩어빠질 놈이라네


월급이란 게 매월 한 번 준다고 월급 아닌가벼

근디 이놈의 주인양반은 10월이나 돼야 돈을 준다네


나-가 시방 도망갈까 봐 돈을 안 주고

돈 못 받을 까봐 나-가 도망을 못 가잖여

소금밭에는 나무가 없어 도망도 못 간당께


가다가 잽히믄 거시기 뭐냐 불법 체류자 아닌가벼

염전 땡볕이 내 피를 말리뿌고

나-가 엄마의 피를 말려부러


서쪽 바다의 일몰은 그래도 멋져부러

그때마다 내 피도 슬그머니 풀어놓제, 그랴도

발 뻗치면 나자빠질 비닐하우스라도 있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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