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 올제
차가운 하늘을
날아올라
가로등보다 높은
공중에 누워 속도에 대해 생각한다
달빛에 토닥토닥
세상사 고민들 하나 둘 잠이 드는 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의 피로는
숙면의 블랙홀 속으로 부스러진다
다음날 아침
지상으로 내려와
평범하기 그지없는 하루를 살려고
또 여기에 서 있다.
나보다 더 높은 공중에서 누워 잠들었을 사람과
나보다 더 낮은 공중에서 누워 잠들었을 사람과
그렇게 여기에 서 있다
엘리베이터는 하루를 여는 레테의 강,
이곳을 지나
다시 땅을 밟고 가로등에게
고개 숙일 줄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