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겨울아침의 창은
원근법을 잃었다
속이 꽁꽁 얼었을
설산의 유혹이
벌써 식기 시작한 찻잔의
성질을 파르르 끓게 한다
현실주의자의 관습일랑
베란다 앞 도로를 흐르는
차량에 아무렇게나 던져 버렸다
책임감과 도덕의 뉴런은
지상의 골목 사이사이로
질서도 없이 뿌려 버렸다
눈앞에는 오직 저 산 뿐인 걸로 한다
소실점을 찾아 헤매지 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