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꽃잎이 입을 다물고

마지막 통증을

꾹꾹 눌러

아찔한 봉우리에

눈이 먼 발자국들

길을 잃었다


겨울인가 했더니

겨울은 아니고

봄인가 했더니

봄도 아니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 우유부단함에

더 설레는 2월의 끝자락


이 봉우리가 터지면

그것은 봄일까?

사실은 너도 나도

이미 봄일까?

함께 걷는 이 길은

그래,

모두 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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