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올제
나에겐
오랜 습관 같은
당신입니다
투사 같은 하루를 살고
축 늘어진 고단에 실려
까만 밤을 잠 못 드는 당신,
부쩍 담배가 늘었습니다
애써 한숨을 삼키다
쌀쌀한 갈바람에 목이 막힐까 봐
나의 이슬을 아무도 모르게
소복이 담아둡니다
당신,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미안하다 마세요
사랑은 한쪽으로만 흐르는
강물같은 것이 아니랍니다
산과 들에 꽃처럼 나무처럼
당신도 나도 피었다 지다 그럽니다
같은 가을을 지고
같은 봄을 태어날 수 있음에
나에겐
오랜 계절 같은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