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재의 봄2

by 김재선



진달래가 마음껏 피웠다.

화려하지도 강렬하지도 않으면서 생기가 있고

화사하기도 한 진달래는 소박한 여인같다.

김소월시인이 쓴 진달래꽃에서 떠나는 임에게 나를 사뿐히 즈려 밟고 떠나시라는 것처럼

아픔을 견디고 슬픔을 참아내는 우리의 어머니 같은 꽃이 진달래다.

진달래꽃의 다른 이름은 두견화이다.

두견화는 봄에 슬프게 우는 두견새에서 따온 이름이다.

진달래 꽃으로 술을 담그면 핑크빛이 도는 순한 술이 되는데 그걸 두견주라 부른다.

휘엉청 밝은 달밤에 사랑하는 임과 두견주를 한잔 나누는 장면은 이별을 앞 둔것 같아 마음까지 애잖해진다.

진달래는 강하지도 않으면서도 결코 약하지도 않은 우리 민족의 나무이고 꽃이다


봄하면 역시 산나물이다.

그중에서도 지금때나 맛볼수 있는 두릅이 최고다.

가시나무에 피어나는 새순은 따기가 까다롭지만 데처서 초고추장에 찍어 한입 넣으면 쌉쌀한 향이 입안하나 가득 퍼진다

사각 사각 씹히는 식감조차도 부드럽고 씹는소리도 듣기에 좋다.

두릅은 따면 하얀진액이 나온다.

두릅은 암예방 신장질환 방사능오염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어 가히 봄나물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그래서 인지 두릅재배가 한참이지만 역시 산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두릅이 효과는 더좋다.

오늘 산에 올라보니 여기저기 두릅이 긴긴 겨울잠에서 깨어 송긋하게 올라와 있다.

봄철이면 두릅캐러 산에 사람들이 올라와서 막 올라오는 순까지도 싹쓸이로 따가는 바람에 거기서 사는 나도

좀처럼 부지런하지 않으면 맛보기도 힘들다.

산에 올라보니 다행히 손닿지 않는 높은곳이거나 외진곳에 있는건 조금 남아 있었다.

서둘러 조금 따서 갖고 내려와 데쳐서 아침 밥상에 내 놓았다.

초고추장이 없어 양념장 찍어 입에 한가득 넣으니

봄의 향취가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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