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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선 Feb 14. 2017

매디를 맺는 삶

나무의 성장통

하선재에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다.

낙엽이 지고나면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본연의 모습을 나타내고 만다.

한세월이 지나면 우리는 성장을 한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나무도 해를 보내면서 매디를 맺으며 나이테를 갖게되고 한해 햇볕을 받은 만큼 가지를 뻗게된다.

뒷산에 있는 대나무는 한해를 보내면서 한 매디만큼 성장을 하면서 키를 키워나간다.

그렇게 몆십년이 지나 키가 커져도 대나무는 바람에  휘청거릴지언정 뿌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풍성하게 잎사귀를 지닌 소나무나 낙엽송이 뿌리째 뽑히는 경우는 있다.

그런 나무들은 보면 사람사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는것 같다.

모진 풍파를 보내면서 어렵게 성장해온 대나무 같은 인생은 시류에 따라 이리 저리 휘면서 잘 적응해 간다.

하지만 푸르른 기상에 절개를 지키던 소나무같은 인생은 한순간에 뿌리째 뽑혀 나간다.

요즘 같이 어지러운 시국이면 더 확연하게 나타나 보인다.

나라를 위해 이 한목숨 받치겠다는 인사도  안좋은 소문과 시비에 중도에 하차하기도 하고 기대했던 대통령은 힘없이 주저 않기도 한다.

그들은 수년 수십년을  잘 버터왔는데 한순간에 뽑혀져 버린 커다란 나무와도 같다.

하지만 척박한 바위에서도 뿌리를 어찌하던 내리고 성장하는 나무도 있다.


우리가 환경과 여건만 탓하며 살수는 없다.

요즘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말들이 유행한다.

심지어 잘난부모 둔것도 실력이라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주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경과 여건을 탓해서만 안된다.

바위틈에서 성장하는 나무를 보면 생각하는게 참  많아진다.

그래서 자연은 인생의 스승이기도 하다.

눈이 쌓인 겨울 산을 오르면서  사는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산을 오르면서  한해의 매디를 또다시 맺으며

하선재의 겨울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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