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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선 Feb 22. 2016

할 수있다는것

A WALK  IN THE  WOODS

어제  영화한편을 보았다.

A WALK  IN THE WOODS.  로버트 레드포드와 닉놀테가 주연을 맡은 영화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인 만큼 주인공들도 60대 그대로 나온다.

세계의 10대 트래킹코스인 애팔래치아의 3.360km  트래일  종주를 꿈꾸는 노인들이다.

여행 저술가 브라이슨(로베트 레드포드 분)

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다가 이렇게 무의미하게  늙어 죽는게 싫어서 새로운 도전을 계획한거다.

하지만 아내(엠마톤슨 분)는 혼자 가면  죽을거라면 결사 반대를 한다.

그래서 브라이슨는 함께 갈 친구를 찾는데 우연히 40년전 친구  스티브 케츠(닉놀테)가  여행을 함께 가자며  찾아온다.

그동안 잘 만나지 않아 관계가 소원했던 이들이  여행중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여행을 완주하지 못하고 돌아온다.

이런 줄거리의 영화지만  난 영화를 보면서  오년전 내 생각을 해본다

오년전 난 방광암 말기란 진단을 받았다.

세상에 살면서 남자에게 가장 크게 낙심되는 세가지 말이 있다고 한다.

첫째가 당신의 배우자가 돌아가셨다는 말이다

둘째가  다니던 직장에서 이제 그만 나오라는 말이다.

셋째가  당신은 암입니다. 라는 말이란다.


세상 앞만 보면서 맨주먹  하나로  일만해서 겨우 살만해지니  암이란다.

앞이 망막하기만 했다. 두번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퇴원햔 난  산으로 갔다.

그동안 해 오던  사업을 당장은 접을수  없어 금.토.일에만 시골에 내려와  있을수 밖엔 없어 아쉽긴 했지만   자연속에서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는 나에게 새롭게 생기를 주었다.

죽음의 문턱을 넘어본 나는 새롭게 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평생에 내가 해보고 싶은것을 리스트로 만들었다 . 일명 버켓리스트라는걸ᆢ


그중에는 스키배우는것, 스쿠버다이빙 하는것

병들어서 약해진 나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도전 하기로 했다.

지금 나이들어 넘어져서 뼈라도 뿌러지면 붙긴 힘든 나이라고  다들 못 마땅해 했지만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스포츠광인 H친구가  힘을 줬다.

"배워봐  그럼 항상 눈내리는 겨울이 기다려 질꺼야."

막상 배우려니 다리에 힘이 없어서인지  제어가 되지않아 그냥 미끄러지기만  하니 겁이 나서  엎어지기 일수 였다.  가르치는 강사가 스키 배우는걸 포기 하란다.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오전만 가르치더니  사례비도 안 받구 그냥 가버렸다.

눈위에 혼자 남겨진 난 다시한번 좌절감이 찾아왔다.

여기서 포기해? 운동이라면 나름 자신있던 내가 왜 이렇게 까지 된건지  눈물이 났다.

그리고 오기가 생겼다.

가장 초보자인 엘로우코스에서   초등학생 배우는걸 곁눈질  해가며  혼자 연습하고 연습했다.

오후가 되서 폐장할 무렵 이제 엘로우코스는 쉽게 타고 내려올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삼년째 용평스키장 못타는 코스가 없다

이제는 스키장가면 골드나 환타스틱이 내 단골 코스가 됐다.

만약에 그때 그만 두었더라면 난  지금도  스키타고 내려오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패배감에 젖어 있을것이다.

그래서 도전은 아름답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어쩌면 하기 좋은 시간인지도 모른다.

도전없이는 얻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이영화를 보면서 더 나이들기 전에 해야 할것을 해 봐야 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키를 배운 이듬해 스쿠버  라이센스도 받았다.

내가 어떤 운동에 매니아가 되지 않더라도 해볼껀 다해 보고 싶다.

요즘은  로드싸이클로 강변을 따라 서너시간씩 자전거를 탄다.

저녁노을이 지는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려보지 못한 사람은 그 아름다움과  상쾌함을 모른다.

남들이 불가능 한다는 것도 도전하면 당신은 정복할수 있다. 끝까지 완주를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신이 도전한 만큼 얻는게 있다.

그게 세상을 사는거고 이기는 방법이고 진정 누리는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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