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목마르거든 7월호 연재

진정한 나를 찾는 길

by 이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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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굼주린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월간 '목마르거든' (월 25000부 사랑의 교회 발행)


[행복산책]


진정한 나를 찾는 길

글 / 이관순(소설가)


고통과 역경의 연속이 우리가 사는 삶입니다. 게다가 삶을 불완전한 존재로 살아야 하니 바람에 날리는 연약한 갈대와 같습니다. 한없이 약하고 불완전한 인생에 더 마음 쓰이는 것은 인생은 동전과 같다는데 있어요. 무엇이든 원하는데 사용할 수 있지만, 딱 한 번밖에 쓸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허투루 소비할 수 없는 1회성 시간을 손에 들고 있는 셈이지요.


이처럼 운신의 폭은 제한돼 있고, 사는 시간은 유한하고,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사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파도에 떠밀려 다니는 부평초처럼 아무 힘도 능력도 없는 인생을 살면서, 왜 사람들은 하늘 높이 나는 새처럼 오르고 싶어 하고, 무한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지, 온전한 자신의 모습엔 눈을 감고 삽니다.


얼마나 문제가 있으면 성경에 “사람이 자기의 약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온전해 지는 것의 첫걸음”이라고 했을까요.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언행을 보면, 어찌 저리도 허술하나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인정하기보다 ‘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을 끊임없이 걸고, 오직 그것만 꿈꾸며 사는 듯합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 ․ 인생수험서가 넘쳐나고, 소셜 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오는 과잉정보에 쓸려가다 보면, 무엇이 진짜고 가짜인지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분 못하고 내 좋으면 그만이라는 ‘확증현상’에 매몰됩니다. 내 취향에 맞는 것만 찾고 그렇지 않으면 쉽게 버리잖아요. 사람의 마음은 잡초 같아서 자신을 살피지 못하면, 욕망은 과잉되고 교만은 웃자라기 십상입니다. 자칫, 모방된 의식과 방식으로 한 번뿐인 삶을 그림자 인생으로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어떻게 해야 나답게,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 때는 성경에서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인생에 관한한 백과사전이니까요. 성경은 먼저 자기와의 조화를 이루라고 합니다. 진정한 나를 찾는 길은 있는 그대로의 나, 내 약점과 단점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렇게 시작하기가 좀 힘들 수는 있어도, 나의 능력과 한계, 부끄러운 속살까지 드러내놓고 인정할 때, 비로소 진짜 나를 찾아 나갈 이정표가 보입니다.


남들이 ‘할 수 있다’고 외치니까 나도 따라 외친다거나 남들의 시선을 생각해 척하면서 사는 것은 자기와의 부조화를 재촉하는 일입니다. 착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하면 정작 착한 사람은 될 수 없고, 남에게 보이는 일에 신경 쓰면 정작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이 될 수 없어요. 결국 삶의 주도권을 뺏기고 정작 해야 할 내 일은 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소소한 일상에 기뻐하고 정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가려는 사람이 진짜 나를 발견한 사람입니다. 오늘을 열심히 살면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는 사람, 이것이 나와 조화를 이룬 사람의 모습이지요. 자신에 대해 눈 감고 있는 사람은 결코 진정한 나를 찾아낼 수 없고, 변화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인간사회는 다양한 능력, 성격, 취향과 다른 얼굴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이웃하며 사는 곳입니다. 그러려면 진실 돼야 하고 서로에게 믿음을 줘야 합니다. 나와의 조화를 이룬 사람만이 진실로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습니다. 가면을 쓰거나 가식된 행실로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못 보는 청맹과니가 되기 쉬워요.


나무는 홀로 서 있는 것 같지만 숲을 이루면서 완전해 집니다. 풀과 꽃, 벌레들과 생명력을 교감하며 올곧게 자라날 수 있는 것이지요. 숲이 돼 숲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나무도 풀도 꽃도 벌레도 모두 평등한 생명체이듯 세상의 모든 사람은 소중한 내 이웃입니다. 홀로 선 나무라고 생각했던 나 역시 이웃과 더불어 숲을 이루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 때 완성되는 존재랍니다.


푸른 꽃은 푸르러서 예쁘고

붉은 꽃은 붉어서 예쁘다

가을산은 화려해서 아름답고

겨울은 빛이 바래 아름답다.

자신에게 없는 모습을 부러워하지 말라.

2015 두산그룹 광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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