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by 육아하는 수학교사

이사


결혼하면 집을 떠날 거라 생각했는데

부모님 집 이층에 자리를 잡았다.

불편했을 텐데 아내는 묵묵히 지냈다.


같은 집이지만 따로 사는 그 집

가끔 손주들이 밟혀 올라오시는 부모님

손주가 태어날 때마다

조용히 건네시는 봉투에는

며느리의 수고로움을 넣어두셨다.


이제는 이사 가야 될 때라고 말씀드릴 땐

손주들이 여기만큼 못 뛸까 봐 걱정하시던 부모님

그렇게 비가 오는 날 떠난다고

조용히 건네시는 봉투에는

아들네의 허전함을 넣어두셨다.


이사하면 집을 떠난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 집 이층에 자리를 잡았다.

불편했을 텐데 나는 묵묵히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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