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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Aug 01. 2020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글쓰기가 필요한 인생

김애리 작가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우연찮게 발견하여 읽었던 책인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마 그 책에 담겨 있던 해답이 그 당시 내게 필요한 조언이었나 보다. 


다행히 나는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내 인생의 유일한 낙이기도 하다. 어쩔 때는 쓰기 싫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몇 편의 글을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린다. 남들이 읽든 말든. 하고 싶었던 말이 내 안에 쌓였다가 한순간에 터져 나가는 느낌. 그것이 글쓰기의 매력이다.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바로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말이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 나에 대한 글도 곧 잘 올렸지만, 돌이켜보면 주로 내가 아는 것들을 공유하는 차원이 컸다. 나의 관심분야-오랜 시간 탐구하고 알게 된 지식들을 나누는 면이 컸다. 그러다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내 이야기를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다. 거창하게 성공한 인생은 아니어도, 옛말에 '전거복철'이라고 '앞에 뒤집어진 수레의 바퀴 자국은 뒤따라 오는 이들에게는 필할 방도를 제공해 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의 치유 능력을 믿는다. 그 능력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내가 김애리 작가의 책을 읽고 치유됨을 느꼈던 것처럼. 


누군가 나의 신변잡기를 읽고 치유되는 경험을 한다면, 그 또한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손이 부끄럽지 않고, 나의 수고도 헛되지 않을 것이다. 


금년 내 나이 47세. 우리나라 나이로 48. 반백살을 바라보는 인생길. 일기는 쓰지 않았지만,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은 사건들을 나열하며 나의 삶을 객관화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내가 글을 쓴다는 건, 여전히 나의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부족하더라도 나를 반성하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고로 글을 쓴다는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나타내는 것이다. 문장이 쌓여 글이 되고, 글이 쌓여 책이 되듯이. 차곡차곡 쌓아온 인생 이야기가 움직이는 도서관으로 남아 땅에 묻힐 때까지 삶과 글쓰기는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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