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된 몸을 요구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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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각광받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헬스클럽에는 못 가는 신세지만, 그 공백을 홈트레이닝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몸이 각광받는 시대라 할만합니다. 몸짱이라는 말은 더 이상 신조어가 아닙니다.
과거 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 덕분에 이제는 중년에도 날씬하고 탄탄한 몸을 갖기 위한 노력 합니다.
여기에는 역시 매스 미디어의 영향이 큽니다.
기업은 매스 미디어를 통해 하나의 프로토타입을 제시하고
추종 세력을 만들어 소비를 유발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다이어트 관련 시장이 생겨나죠.
요즘 같이 몸이 각광받는 시대에 주적은 지방입니다. 지방을 줄이기 위해 저지방 다이어트를 합니다.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고무 같은 닭 가슴살을 먹고 프로틴 셰이크를 마십니다.
하지만 데이브 아스프리가 쓴 책 <최강의 식사>를 보면, 지방보다 해로운 건 단백질입니다.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두뇌나 소화 계통에 좋지 않습니다.
반대로 질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게 다이어트나 건강에 좋습니다.
지나친 운동과 단백질 섭취는 한마디로 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입니다.
임신 기간 동안 적당한 체중 증가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조금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로버트 S. 멘델존 박사의 책을 보면
산모의 체중이 22kg 정도는 문제없다고 합니다.
도리어 지나친 체중 관리는 태아에게 좋지 않다고 말하죠.
통상 12kg 정도가 적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임희정 님의 글에서 보듯,
요즘 산모는 임신하는 순간부터 출산 후 빠른 복귀를 위해 관리에 들어갑니다.
출산 후에는 빠른 시일 안에 출산으로 늘어난 체중을 정상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죠.
출산한 여자 연예인의 빠른 몸매 복귀는 산모와 남편에게 이상한 신호를 줍니다.
출산 후 처녀 적 몸매를 회복하지 못하는 산모를 비정상으로 만들죠.
가끔 여자 연예인은 물론이고 인플루언서 중에서
애를 여럿 출산하고도 가슴이 그대로인 걸 보면 의심이 듭니다.
임신을 하면 지방층은 모유에 밀려 커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지방의 회복탄력성은 좋지 못해 수유가 끝나도
가슴은 출산 전의 형태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출산 후 여성의 가슴이 쪼그라드는 이유입니다.
가슴만 작아지나요. 몸의 라인도 변합니다.
사지가 늘어났다가 다시 자리를 찾지만 처녀 적 몸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죠.
그런데 여자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는 출산을 해도 가슴만은 그대로인 경우를 봅니다.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에게도 몸에 관한 압박이 가해지는 이유는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그릇된 인식 때문입니다.
<성서로 읽는 디지털 시대의 몸 이야기>를 보면, 현대 사회는 몸을 찬미하는 듯하지만,
오직 잘 재단된(tailored) 몸만 각광받는 시대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자의 경우 쭉쭉빵빵이라는 속어가 그런 몸을 가장 잘 표현해 줍니다.
반대로 잘 재단되지 않은 몸, 비만이나 산모의 몸, 장애인의 몸은 찬사가 아닌 혐오의 대상입니다.
이런 모습은 과거 고대 그리스 때와 비슷합니다.
그리스 인은 몸을 형상화한 그림이나 조각상 유물을 많이 남겼습니다.
반대로 히브리 인은 몸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고대 그리스인이 히브리인 보다 몸을 소중하게 생각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라고 합니다.
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알았던 히브리인은 굳이 몸을 소재로 한 작품을 남길 필요가 없었던 데 비해
그리스 인은 몸을 회화나 조각상의 형상에 가까운 몸만 각광을 받았던 것이죠
.
이렇듯, 몸이 각광받는 시대는 반대로 몸이 각광받지 않는 시대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모에게까지 다다르기 힘든 몸의 기준을 제시하고 추종하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