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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May 24. 2021

아들에게더 이상공부하라는 말을 안 하는 이유

21세기가 가져다준 제3의 길

요즘에는 아들에게 공부하라고 하지 않는다.

아들이 조금 있으면 군 제대를 앞둔 탓도 있다. 

하지만 마케팅을 알고 나니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들은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시험 기간이면 아내가 붙들어 놓고 시험공부를 시켰다.

그런 공부에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공부하라는 나와 공부 안 하는 아들의 관계가 틀어진 적도 있었다.

한동안 냉기가 감돌기도 했었다.


나도 다른 아빠처럼 아들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들어가길 바랐다.

아빠 조카가 지방대 나왔는데 ROTC 나와서 삼성전자 들어갔어.

아들도 ROTC 들어가라고 권하며 서점에서 ROTC 수험서도 사다 줬다.


가망이 없어 보이자 나름 눈높이를 낮췄다.

아빠 직장 형님 아들이 지방 전문대 항공정비과 들어갔어. 너도 그거 해라.

브런치 글을 보고 나서 아들에게 헤어 디자이너의 길을 권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청년들이 시도하는 길을 가기를 제안해봤다.

아빠가 공무원 군무원 시험 본 경험이 있잖아. 너도 정 안 되면 공무원 군무원 시험 볼 준비를 해.




아들은 지방 국립대 캠퍼스 일어일문과에 입학했고, 일 년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했다.

그 시기에 나는 단희 쌤의 <마흔의 돈 공부>를 통해 마케팅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흔의 돈 공부

이때부터 마케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마케팅은 나의 가치관을 바꿔주었다.

마케팅을 알고 나서 더 이상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언제부터 군에 간 아들에게 변화가 느껴졌다.

아들이 어느 날 내게 말했다.


아빠 나 요즘 연등해.


연등이 뭔 말인지도 몰랐다. 알고 보니 자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이었다.


무엇이 아들을 변하게 했을까.


내가 한 것은 마케팅을 공부하고 알게 된 것을 아들과 공유한 것뿐이었다.

마케팅과 자본주의를 공부하고 나는 중년이 돼서야 내가 사는 세상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알게 된 내용을 아들에게 알려줬을 뿐이다.


아들 공부해보니까 이런 게 있네.


레버리지, 파이어족, SNS 마케팅, 온라인 마케팅, 라이브 커머스, 스마트 스토어, 쇼피파이 드롭 쉬핑, 엣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등등




마케팅을 알고 나서 나는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말도 하지 않게 되었다. 

대학도 안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아들도 복학하지 않는다기에 그러라고 했다. 

대신 마케팅과 검색 최적화,  SNS 플랫폼 공부를 하라고 했다. 

아들도 그러겠다고 한다. 

아들도 나의 생각에 동조하는 모양이다. 

동조라기보다는 내가 알려준 지식이 자신의 성향에 맞기 때문이다. 


아들은 자유로운 영혼이라 어디에 매여 있을 성격이 못 된다. 

취업하기 힘든 요즘 말뚝 박으라는 말도 안 하는 이유다.

다행인 건 요즘 세상은 그런 성향의 아들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내가 알려준 마케팅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살려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때문에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해도 알아서 내가 사다 놓은 마케팅 책을 가져가 줄 쳐가며 읽는다.




지식의 반감기가 줄어들었다. 

이제 4년 간의 대학교육은 한 물 간 교육 시스템이다.

졸업하는 순간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무용 지식으로 전락한다. 

앞으로 서울과 지방 일부 유명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은 사라질 것이다.

이제는 짧게 배우고 현장에 써먹는 시대로 바뀔 것이다. 

아들 세대는 평생 동안 서너 번은 직업을 바꿔야 한다.


팔고자 하는 상품이 있는 사람에게 마케팅 전문가는 은인이다.

블로그,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발달로 마케팅 비용도 줄었다.

SNS 마케팅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직장인보다 자유롭게 그 이상의 여유를 누리며 사는 시대다.

미국 같은 경우 인스타그램 마케팅 하나만 잘해도 매달 직장인 연봉만큼 버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 휴가 나와서는 영어 서적을 찾았다.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나 보다. 

이유는 간단했다.  쇼피, 쇼피파이, 이베이, 아마존, 알리바바를 통해 누구나 글로벌 셀러가 가능한 시대인 것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아들에게 엣시라는 플랫폼이 있다고도 말해줬었다.

전에는 수영이든 기타든 드럼이든 한 달 이상 배운 적이 없는 아들인데, 제대하면 그림 공부를 하라고 하니 아들도 미술 학원에 다니겠다고 한다. 그림이나 사진 기술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대인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의 마케팅 공부가 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 외에 또 한 가지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게 있다.

아들과 사이가 전보다 좋아졌다. 

이제야 내가 아들의 성향에 맞는 길을 제시해준 덕분이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길을 찾은 아들이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혹시 지금도 자녀와 공부 문제로 다툼이 있는 부모가 있다면,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아들의 변화를 통해 느낀 것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맞는 길을 제시해주고 자녀가 그 속에서 인격적으로 수긍하면, 자녀 스스로가 알아서 길을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그게 MZ세대의 특징이기도 하니까요.


모든 부모가 저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자녀가 공부에 적성과 흥미가 없다면 굳이 시킬 필요가 없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살아갈 다양한 방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읽었던 적잖은 책에서 하나 같이 하는 말이 "강점으로 승부하라"입니다.

자녀의 강점을 찾아주고 강점으로 살도록 이끌어 주세요.

그러면 당신의 자녀는 기대 이상 잘 살아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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