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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Nov 23. 2021

자기 계발이냐 저축이냐

올바른 노후 준비의 길은 무엇일까

내가 어느새 이만큼 나이를 먹었나 싶을 때가 있다. 

눈을 떠보니 지천명이 코앞이다. 

이 시점에 내 머릿속에 하나의 이름을 떠올리니, 내 옆에 바싹 다가와 있는 존재가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노후 준비다.



우리는 노년에 얼마만큼의 돈이 있어야 어렵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읽은 대부분의 책에서 말한 것을 종합해 보면, 한 달에 300만 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대한민국의 은퇴를 앞둔 연령층의 노후 준비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젊은 시절 무능했던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해야 했었다. 때문에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해야 할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렇다고 마냥 다가오는 은퇴를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저축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계발이다. 물론 이 두 가지는 분리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전자에 치우쳐 있다. 이것은 재산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그와는 상관없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쪽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 전 총장   <꼭 배워야 할 것이 바뀌고 있다> 중앙일보 2021.11.23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 쪽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기술 자격증 공부를 한다. 내 또래의 직장인은 대부분 노후 준비로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한다. 나도 그 두 가지를 공부해 본 적이 있다. 더 정확하게는 하다가 그만뒀다. 그 이전에는 공사 입사 시험 준비, 공무원과 군무원 임용 시험도 몇년 간 준비했었다. 나는 그 길을 지나 이제 다른 길을 가려 한다.


내가 퇴사 후 하는 일이 있다. 두 개의 워드프레스 웹페이지에 영어로 블로그 올리기. 그 내용을 바탕으로 서너 개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포스팅 하기. Instavast 앱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지 팔로워 수 늘리기. 유튜브 채널 <smart money tactics> 시청하고 적용해 보기. 최근에는 유데미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라 한 개의 강의료로 열 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거도 평생 수강으로.


미래에 대한 책과 강의를 통해 미래는 테크니컬 리터러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있다는 걸 나는 깨달았다. 내가 언제까지 살 지는 알 수 없지만, 장수가 재앙인 시대를 살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마냥 저축에만 매달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일본인이 추앙하는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는 적수 사사키 고지로와의 대결을 앞두고 목검을 깎고, 바닥에 원을 그리며 평상심을 지켰다고 한다. 나도 그와 마찬가지로 나만의 목검을 다듬고, 나만의 그림을 그리며 사사키 고지로를 기다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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