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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Mar 16. 2022

아들이 방향을 틀었다

모두가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지

솔직히 아들이 공부는 잘하지 못했다.

공부에 흥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아들이 십 대였을 때는 그 문제로 마찰도 있었다.

나는 아들이 공부 잘하는 착한 아들이길 바랐다.


아들은 지국거 일어일문과에 입학했다.

일본 문화를 좋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아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학은 졸업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나는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라는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마케팅과 코로나 이후의 변화상을 공부하면서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아들도 군에 있는 동안 제대 후 대학을 그만 둘 생각이었다.


나는 제대한 아들에게 미디어 기술과 코딩 기술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과정을 권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배우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HTML과 CSS를 배우면서 사달이 나기 시작했다.

아들은 코딩 공부에 부담을 느껴 흥미를 잃고 있었다.

나에게는 말은 못 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었나 보다.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아들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네가 정 힘들면 네가 원하는 걸 하라고 권했다.

반대할 줄 알았던 내가 의외로 쉽게 허락하니 아들도 놀랐나 보다.

지금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다시 강남의 모 디자인 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소질이 있어서인지 아들의 솜씨는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세상의 자식이 다 부모 마음과 같을 수는 없다.

자녀에게 소질이나 재능이 있으면 그 길로 가도록 격려해주는 게 부모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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