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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서치 N 전기수 May 10. 2023

모태 솔로는 결혼 후 연애에 자신감이 붙고

대기만성

모태 솔로는 결혼 후 연애에 자신감이 붙었다.  [돌싱글즈]나 [나는 솔로]를 보면서 훈수 두기 시작했다. "에이, 그게 아니지, 그럴 때는 이렇게 해야지." "오잉? 저러면 안 되는데." 그런 남편을 보며 아내는 언제 그렇게 연애 박사가 됐냐고 묻는다. "당신과 결혼하고 나서".




류시화 시인의 책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정말 좋으련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나는 한마디로 연애 젬병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성장 환경의 영향이 가장 컸다. 위축된 자아로 살다 보니, 웅크린 삶을 살았다.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지 않았던 것도 한 몫했다. 


여자의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하였다. 금사빠에 성격은 어찌나 급한지. 남녀는 사랑도 우정에서 시작한다는 걸 알지 못했다.  남녀 관계는 무조건 50미터 앞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여자의 심리를 몰랐다. 자청처럼 심리학 서적이라도 열심히 읽었다면 여러 모로 좋았을 텐데, 심리보다는 여성의 몸에 대한 책을 주로 읽었다. 몸이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었나. 


여자의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했듯이, 반대로 여자의 호감을 호의로 받아들였다. 나는 내가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설령 호감일까 싶을 때도 "It must be not~~~~~~"으로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그것이 호감이었던 것도 최근에 아내를 통해 알았다. "어, 그거 호감인데. 여자는 맘에 들지 않는 남자에게 그러지 않아요. 그때 그 여자들이 오빠한테 관심 있었나 보네. 잘해 보지 그랬어." 그러게, 난 왜 그때 그걸 몰랐을까. 


아내가 나의 연애다운 연애의 첨이자 마지막이다. 전에 여러 번 말했듯이, 내 나이 서른셋에 아내를 만났다. 싸이월드의 기독교 클럽에서 아내를 만났다. 그때도 나의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었다.




모태 솔로는 결혼 후 연애에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연애를 하면 잘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행동에 옮길 생각은 없다. 이 모든 게 아내 덕분이기에 은사에게 배운 걸 은사를 배신하는데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요즘 한창 연애 중인 아들을 볼 때면 부러울 때도 있다. 밀레니엄 베이비인 아들은 지금 세 번째 연애를 하는 중이다. 




이 글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과거 듣던 팝송이 떠오른다. 바로 Roxette의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이다. 물론 그때는 불도 피워보지 못한 사랑이지만 말이다.



Lay a whisper on my pillow

Leave the winter on the ground

I wake up lonely, is there a silence

In the bedroom and all around

베개에 한숨을 내뱉고

싸늘한 기운을 바닥에 남겨둔 채

난 외로이 잠에서 깨어나요

침실에, 그리고 주위에는

적막의 기운만이...

Touch me now, I close my eyes

And dream away...

지금 저를 느껴 보세요

난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펴죠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must have been good, but I lost it somehow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From the moment we touched till the time had run out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나버렸어요

분명 좋았었지만 난 그 사랑을 잃어버렸어요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나버렸어요

서로를 느꼈던 그 순간부터 시간이 다 되었을 때까지

Make believing we're together

That I'm sheltered by your heart

But in and outside I turn to water

Like a teardrop in your palm

우리가 서로 함께 있고

당신 품속에 안겨있다고 상상해 보지만,

당신 손에 맺힌 눈물처럼

울 수밖에 없었죠

새로운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And it's a hard winter's day

I dream away...

지금은 싸늘한 겨울날 같아요

난 상상의 나래를 펴죠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was all that I wanted, now I'm living without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s where the water flows, it's where the wind blows

I can't believe I've been touched by an angel with love,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제 끝나버렸어요

그 모든 게 내가 원하던 것이었지만, 이젠 그 사랑 없이 살아야 해요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나버렸어요

그래서 눈물이 나요 그래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요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must have been good, but I lost it somehow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From the moment we touched till the time had run out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나버렸어요

분명 좋았었지만 난 그 사랑을 잃어버렸어요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나버렸어요

서로를 느꼈던 그 순간부터 시간이 다 되었을 때까지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 was all that I wanted, now I'm living without

It must have been love, but it's over now

It's where the water flows, it's where the wind blows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제 끝나버렸어요

그 모든 게 내가 원하던 것이었지만, 이젠 그 사랑 없이 살아야 해요

분명 사랑이었지만 이젠 끝나버렸어요

그래서 눈물이 나요 그래서 마음이 혼란스러워요

https://blog.naver.com/trixter1/100113921159?rvid=38FCB9B27B77E4F255B556C6A3282113CD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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