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세계관이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by 간서치 N 전기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전해진 슬픈 소식.

희생자 유가족의 슬픔이 가시기 전에 섣부른 이야기일지도 모르나, 여기에 몇 자 적어보려 한다.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 여러 개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 하나의 큰 사고가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옛말에 "큰 방죽도 개미구멍에 무너진다"라고 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먼저 꼽히는 것은 랜딩 기어다. 사고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동사의 항공기가 같은 문제로 이륙 후 귀환했다는 기사를 접했을 것이다. 이후 그 항공사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건 만남 후 3초이지만, 그 첫인상을 바꾸는 데에는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린다.

[조선 비즈]의 기사는 그 항공사의 모기업인 애경 산업이 창사 후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우리는 잊고 있었던 가습기 소독제 소송도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아내는 사고를 접하고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하나는, 지난주 금요일 베트남을 다녀왔기에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또 하나의 반응은 자신은 그래서 그 제주 항공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과거 이태원 참사 이후 두 번째 참사다.

먼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그 큰 사건을 대했던 반응과 태도는 그들의 세계관을 말해준다.

상부의 세계관은 하나의 토대를 형성하고 전염되어 더 큰 재앙을 일으킨다.


이번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언론이 보인 태도도 그들의 세계관을 말해주었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비난하던 사상자 명단을 공개했다고 비난이 일자 삭제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제주항공 사고를 무안공항 사건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최근 활주로에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한 문제가 부각되었지만 말이다.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라고 한다. 청사는 지혜와 영험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혜로운 자는 남의 실패를 통해 배우는 자이고, 지혜롭지 못한 자는 자신의 실패를 통해 배운다.

그렇게 보면 우리는 너무 지혜롭지 못했다.


과학보다 미신을 믿는 지도자를 택했다. 과학을 버린 결과 반도체 이후의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지 못해 중국에 쫓기고 있다.


어긋난 세계관을 가진 기업이 본질이나 안전보다 재무에 중심을 두다 보니 그 분야의 탑을 달리던 기업 삼성전자와 제주항공, 보잉도 쓰러지고 있다.




이번 참사는 내게 르네상스의 구호, 애드 폰테스(Ad fontes: 원천으로 돌아가라)를 떠올리게 한다.

이제는 원천으로 돌아갈 때이다. 어긋난 정치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다시 인간이, 안전이 중요시되는 그런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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