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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Nov 13. 2022

'펜'이 불꽃보다 더 강하다

천현우의 쇳밥일지를 읽고


“나는 다만 잘못된 것, 부당한 것에 대해 쓸 뿐입니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했던 말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문학이란 결국 잘못된 것, 외면당한 목소리를 기록하고 귀 기울이는 것이겠다. 문학은 힘이 세다. 글귀 하나하나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보는 이에게 강한 울림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여기 또 한 명의 노동청년이 써 내려간 노동의 현실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쇳밥일지를 읽기 전에 전혀 제조업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 암담한 현실에서 한 청년의 노동의 언어로 꾹꾹 눌러선 그의 국물은 단단한 용접의 힘보다 더 삶의 치열하게 살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내 이웃의 누군가의 노동자로 청년으로 살아가는 굴곡을 글에 녹아내렸지만 결국 국기에게 사회에게 단 하나의 믿음을 맡길 수 없는 숱한 번민으로 남겼다.


'펜'이 불꽃보다 더 강하다


노동이라는 기본적인 상식 사회에서 어둠의 그림자는 늘 약자에게 흙수저에게 하청 노동자에게만 불리하게 엮어가는 현실에서 불꽃처럼 튀어 올라야 함을 현우 씨는 글에 남겼다.

살벌한 노동강도, 최저 임금의 시급, 쓸모없는 경력, 위협받는 산재, 열악한 노동환경 그리고 여기에 바라보는 시선과 냉대는 말할 수 없이 비참하다.


고단하고 치열한 삶에 용기가 없다면 이 글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청춘, 그 얼마나 뜨거운 단어인가? 청춘은 무엇을 해도 살아가는 힘을 얻는 시기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산재, 하청, 최저임금 등 그러나 현실은 괴팍했다.

 

냉소 어린 시선과 반응이 결국 우리의 민낯을 보여줬고 알렸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공정과 평등, 자유는 그 먼 나라 이야기였다 말인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 지방, 노동현장의 사람들이 없다면 이 세상이 균형 있게 돌아가고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던져주었다. 이제 그 균형을 맞춰줄 때이다. “기죽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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