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기는 참 어려웠다. 산골짜기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삶의 깊은 도리를 느껴보기에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
20대의 방황이 아직도 그 많은 시간 중에 머릿속에 맴도는 것은 후회와 좌절, 공허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0대를 지나 30대에 와서야 철이 들었다. 이미 늦은 후에 결혼과 취업을 뒷받침함에 늘 궁핍하고 가난에 허덕이며 나의 삶보다 가족을 위해 당당함을 살아가는 것이 진실됨이었다.
40대에 와서야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감을 후회로 가득 찼다. 시간이 그저 흘려감이 안타깝고 잡고 싶은 생각들이 하루하루 느껴졌다. 그 순간을 위해 무엇인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무한의 잠재의식은 늘 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만 하고 있을 뿐 행동으로 옮겨가지는 못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후회막심이 밀려왔다. 사서라는 직업은 벌써 16년이 넘었다. 많은 고비와 시련이 따라다녔지만, 나름 당당하게 살아왔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인생의 굴레를 몇 번이나 겪고 나서야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힘이 되는지 조금은 알 것만 같았다.
산을 좋아하고 여유 있는 산책을 즐기고 가끔 글을 써면 하루의 반성과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독을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글은 나에게 생각하지 못했던 내 삶의 그리웠던 이야기를 한 꺼풀씩 엮어주는 실타래와 같았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고 부모의 마음을 글로 적어보니 가슴이 메워왔다.
익숙했던 무딘 일상은 과거에나 지금, 미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유의 시간이 됐다. 인생은 늘 무의미하게 흘려갔다. 40대 후반의 시작을 의미 있게 가고 싶은 심정이다.
여기에 나는 늘 글로써 마음을 다독이고 희망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의지를 마음속에 함축하고 있으리라
짧지만 강렬한 니체의 아포리즘 심정으로 인생 제2막을 멋지고 활기차게 준비하는 과정들이라 찢어지고 아픔이 짙어 들어도 늘 항상 글들이 마음을 잡아준다.
50대를 향해 더욱 성숙된 글로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생활 속에 무뎌진 감수성과 생명력을 일깨우는데 노력하겠다.
사실 글이라는 것이 나 자신의 생각들을 더 부각하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 독자가 바라보는 시각과 질문들을 어렴풋이 던지면 좋은 글로 나타내기도 한다.
나의 글은 아직 걸음마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금씩 나 자신의 얼음을 깨뜨리는 내부적인 갈등을 벗어나야만 한다고 생각된다.
“글쓰기는 단지 지난 시간을 기록하는 활동이 아니라 경험을 기반으로 끈질긴 사유와 해석을 이어가는 과정이다. 기존의 관념을 비틀고 경험을 다각도로 해석할 때, 내 글은 개인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 홍승은의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