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생선' 고등어... 나는 그 맛을 잊지 못한다
고등어는 그리운 어머니의 맛이다.
쉬는 날 아내와 함께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어릴 때 시골 아침 밥상으로 고등어 구이가 생각났다. 그을린 부엌에서 군불을 지펴 남은 숯으로 어머니는 고등어를 올려놓았다.
노릿하게 익은 고등어는 밥 한 끼 뚝딱할 정도로 그때는 꿀맛이었다. 식당에서 차린 것과 비교도 안될 정도이니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나 보다.
서민적인 생선인 고등어는 가을이 되면 지질이 20%나 되어 맛이 제일 좋다고 한다.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 예방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B2와 철이 많아 피부미용과 빈혈 개선에도 좋다.
고등어는 어릴 적 생각들을 불러 모은다.
고등어를 화로에 구을 때 그 냄새가 퍼져 도둑고양이가 한참을 서성거리다 고등어 머리를 내어주면 금세 달려들어 어디론가 도망친다.
고등어는 추억의 맛이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맛이다. 노릇하며 살이 녹아내리는 듯하게 구운 고등어는 금방 동이 날 정도로 밥상에서 최고 인기 있는 반찬이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고등어 식당을 지나칠 수 없는 마음이 생겼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면 여럿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회사 동료와 먹는 식사는 식사만 하는지 조용하다. 하지만 정반대의 시끄러운 소리도 들리는 곳은 한마디 할 정도로 예를 넘어설 때도 있었다.
나의 뒷좌석에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는 짠하다. 아들은 마흔 정도 되어 장가를 못 갔는지 어머니의 잔소리에 좌불안석이다. 약간의 동정심이 갔다.
나도 늦게 장가를 갔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결혼관이 조금씩 바꿔가는 것 같았다.
고등어의 통통한 살을 어머니 밥에 올려놓으니 어머니의 주름진 마음이 한동안 녹는다. 나도 그 모습에 흐뭇하다.
고등어의 맛는 정 맛이고 그 멀리 바다의 내음이 물씬 풍긴 바다의 맛이다. 나는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세월이 흘러 나 또한 그 그리움을 생각하면 행복한 일상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삶이란 늘 새로움을 추구하지만 때론, 소박한 밥상에 고등어 한 마리 올려놓아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는 가슴 따뜻한 건강한 밥상이 되었다.
여러분도 고등어에 대한 그리움을 그리며 오늘 아침 밥상에 노릇하고 먹음직스럽게 구운 고등어 한 끼 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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