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가 가면 어떤 책이 많이 읽었고 기억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출판사와 도서관, 서점에서는 분주한 한 해를 보낸다. 이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책을 읽어왔던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내 삶과 얼마나 닿아 있었나? 하는 물음을 던질 수도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 <도둑맞은 집중력>,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등 현실에서 안주하기보다는 자기 계발과 나를 집중해 보는 시간들, 현실에서 마주할 수 없는 인간세계 등 삶에서 다가가는 독서는 우리 삶에 단순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물음에 책상을 밟고 올라설 용기를 길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는 삶과 연결 짓기에 너무 이상주의적이다. 아무리 지식을 넣고 사고를 파고든다고 해도 한순간 느낄 뿐 오래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지금까지 해 왔던 무수히 많은 독서가 헛것으로 보일까? 그만큼 우리에게 독서는 허상을 바라보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는 반드시 보상받을 것임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 한 예가 글쓰기에서 나오는 질적 언어의 도구가 멋스럽게 다듬어진다는 것. 두 번째로 문해력과 언어 수준이 높아져 책에서 바라보는 시선들이 달리 해석된다. 예를 들며, 니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다시 나름의 나로 해석하는 방식 같다는 것이 지금의 나로 성장하는 중이라 그 의미가 깊다. 그림을 바라보는 관점, 음악과 시의 감각을 느껴보는 것 등 나의 삶을 변해왔던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에 독서는 지금도 의미를 찾는 중. 가장 많이 변해 왔던 것 중 하나는 독서가 일상의 루틴으로 생활화되었다는 것에 감사한 일이다. 새벽에 일어나 30분 독서를 했고 출근하면서 짬짬이 책을 읽었다. 출근 때는 소설보다 짧은 계발서나 에세이가 읽기가 편하다.
출근하고 학교에서는 퇴근시간 20분간 틈틈이 읽었다. 조용한 학교도서관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독서는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다. 책 읽기는 그때가 가장 집중할 수 있었다. 퇴근 후 동네 도서관에 들러 새로운 책이나 소식지를 보았다. 가끔 필이 꽂히는 책이 있으면 훑어보고 읽어본다. 새책 위주로 살펴보았고 관심 가는 주제의 책을 대출했다. 밤의 시간은 집중해서 독서했다. 한 권이 끝나면 서평에 올렸다. 독서는 나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고 방향을 알려 주었다. 읽는 자체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라 한 줄의 문장이라도 멈춰주는 글귀에 나의 언어로 품었다. 독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했고 가르쳐주었다. 독서만큼 우리 삶을 살찌게 하는 평생의 도구는 없을 것이다.
제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고 그것이 인간적인 성숙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제대로 읽고 실천을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사회학자인 정수복 작가는 “책은 자신을 발견하고 발명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성숙한 자신을 만들어가는 힘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것에 큰 무게감을 안겨 준다. 삶에 있어서 가장 쉽게 해 낼 수 있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다.
단 몇 시간의 투자로 심장이 요동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오직 독서만이 누릴 수 있는 인생법칙일 것이다. 독서의 기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법칙을 버리 않도록 우리는 독서에 목숨을 걸을 정도로 힘껏 읽어 나갈 필요가 있다. 독서는 우리 삶에 변화를 주는 그만한 가치를 지낼 정도로 정신적 양식이자, 끝없는 삶을 바라보게 한다.
독서는 어떻게 나의 삶을 변화시켰나요?
나의 답변은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소중한 시간들이 나를 알아 가고 싶고 달라가고 싶고 꿈꾸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