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작은 마을에 들러 북스테이를 했던 적이 있었다. 조용한 곳에서 고요한 풍경을 벗 삼아 읽는 책은 그림을 그려낼 듯한 인상을 남겼다. 책의 경험은 이를 듯 어떤 공간에서 엮어가는 간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새로운 마음을 넣기도 한다. 문장 하나에 의미를 더하니 가슴 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북스테이에서의 시간은 책을 다시금 흘리고 엮어내는 되새김의 시간이었다. 북스테이의 주인장이 전한 책의 공간이나 그 속에서 흘러가는 책의 글귀들은 또렷하게 품었다. 혹시 지금 책 읽는 마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북스테이를 추천드린다.
쓸모없는 책이 없듯이 읽는 행위는 그 얼마나 위대할까. 당장 쓸모없는 책이 때로는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놀 위대한 한 줄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을 만나는 인연이 특별하다 보면 사람과 책이 그저 좋을 때가 있다. 책 읽지 않는 시대에 살면서 책은 우리 삶에서 특별해졌다. 책이 다가올 때 또는 멀어질 때가 있지만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책을 옆구리에 꼭 끼고 있어야 할 때이다. 책에 대한 예의이지만 지극히 책에서 배우는 삶의 일들이 타인을 이해하는 교양 즉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역량 등 가진다는 것에 필요이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에 수많은 문장을 곱씹고 질문하고 의문점을 찾아내는 능력을 쌓았다. 쌓인 것들을 나는 책에서 터닝포인트를 구했고 저자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냈다. 축적된 시간만큼 독서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배신하지 않는 독서로 인생을 역전했다는 사례는 많다. ‘꿈꾸는 다락방’을 쓴 이지성 작가는 인세만 40억 원을 받았다고 알려져 독서와 글쓰기로 꿈꾸던 꿈을 이뤘다. 독서가들의 독서의 성공은 헛된 망상이 아니다. 책은 그 무엇보다 깨우침을 준다. 깨우침을 받을 자세가 되어야 하는 것이 독자다. 결과적으로 책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의식과 자세를 갖추어도 독서는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배신할 수도 있다. 느리게 천천히, 아주 조금씩 개인적으로 다르지만 그 끝은 빛을 발한다.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끈기와 노력 없이는 맛볼 수 없다.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에 익숙해지며, 긴 글을 읽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통섭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야 인터넷상의 여러 정보들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깊이 있는 지식을 접하기엔 아직 책 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크고 작은 실패로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삶의 회의감이 든다면 지금 당장 책을 읽으라고. 독서는 나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당당한 자존감을 심어 준다. 1권을 흥미롭게 읽어야 100권을 거뜬히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독서의 위력은 그때 발휘되고 자존감도 향상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교육심리학자이자 메이지대 인기 교수로 손꼽히는 사이토 다카시의 젊은 시절은 어두웠다. 막막한 미래 앞에서 방황해야 했던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다. 나이는 서른이 넘었지만 매달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다. 몇 년간 힘들게 완성한 논문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그런 그에게 유일한 돌파구는 '독서'였다. 매일 책 읽는 습관은 생각의 지평을 넓혔다. 지혜를 쌓게 했다. 무슨 일이든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줬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에서 “책을 읽는 한 좌절하거나 실패할 일은 없다.” 그는 책을 읽고 나면 독서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독자들에게 충고했다. 충고를 받아들이는 독자가 진정 독서의 의미를 깨우치고 배신하지 않음을 배우게 될 것이다. 성인 53%가 1년에 한 권을 안 읽는 시대에 여전히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