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빠르고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생성형 AI(인공지능)는 업무뿐만 아니라 학교, 산업, 의료, 창작, 동영상, 글쓰기, 연구,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나 고민 상담에 이용하는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곳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유용하지만 AI를 어떻게 쓰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갖추어야 할 능력은 사용자의 명령어를 받아들이는 ‘프롬프트’가 어떤 명령,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질문하는 독자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질문하는 능력은 ‘독서’에서 찾을 수 있다.
책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슨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느냐가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당신이 어떤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느냐 하는 궁금함이 중요한 자세다. 스스로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능동적인 독자가 AI 시대에 필요하다. 질문하며 읽어가는 마음들이 모여 깊이 있는 독자가 만들어진다.
정수윤의 ‘파도의 아이들’로 청소년과 토론한 적이 있다. 질문을 만들어 짝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자기의 삶으로 만드는 생각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질문이 많은 아이는 독서를 많이 한 아이일까. 질문이 좋은 아이가 독서를 즐기는 아이일까.
“세 아이에게 자유란 무엇일까?”, “‘바다’는 그들에게 무엇일까? ‘파도’는 무엇을 상징하며, 그것이 주인공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상실을 극복하는 진짜 힘은 어디서 오는가?”등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그들의 시간은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시간이다. 친구와 짝을 지어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에 생각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질문을 만들고 던지는 것은 AI 시대에 질문을 잘하는 인간이 더 나은 삶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문해력이 좋아진다. AI 시대 챗GPT를 유용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생각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질문하는 영역도 향상된다. 질문하는 사람은 질문의 질적 수준을 확장할 수 있어 답의 수준도 달라져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종종 청소년들과의 대화 속에 구체적인 방안들을 예를 들어 이해시키기도 했다. 좋은 질문이 좋은 답변으로 돌아‘올 확률이 매우 높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 좋은 질문을 던진다. 생각이 깊다는 것은 ‘독서’를 많이 했거나 읽은 것들을 촘촘히 나의 언어로 만들어지는 시간이 깊었다는 의미와 같다. 생성형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도구 조건은 ‘양질의 질문능력’이다. AI는 질문의 수준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을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좋아한 SF소설은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다. 이 소설에는 깊은 생각(Deep Thought)이라는 컴퓨터가 등장한다.
“위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해답은……………!”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깊은 생각이 말했다.
“해답은………!” “그 해답은…….” 깊은 생각이 말을 멈췄다.
“해답은…………!!!” “42입니다.” 무지무지하게 엄숙하고 침착하게 깊은 생각이 말했다.
예상치 못한 답 앞에서 당황하는 인류를 향해 컴퓨터가 말한다. “문제는 여러분이 질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 질문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그 해답의 의미 역시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42’는 무엇을 의미할까.
(중략) 그러니까 “42”는 무엇이든지 답이 될 수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우리가 묻는 ‘질문’ 그 자체라는 것이죠. (챗GPT의 답변)
정답만 찾으려 하지 말고, 먼저 제대로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그 답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는 질문의 중요성에 관한 구절로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이 명쾌하게 열린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많이 던져보라, 만들어 보라 하지만 쉽게 머리에 떠올리지 않고 머릿속에 맴돌기만 한다. 질문이 어려운데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것이다.
질문은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 질문들은 토론 거리를 만들기에 좋은 행위를 만들어주었고 좋은 질문은 책이 주는 힘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질문하는 행위 속에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은 자기가 가진 궁금증과 호기심을 능동적으로 행동한다는 의미다.
능동적으로 질문하는 것은 의미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힘이다. 어린이와 함께한 책 모임은 질문 속의 답을 찾기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들을 또 다른 질문의 생각들을 함께 풀어가는 마음으로 담겨 있었다.
챗GPT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질문의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답도 수준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건강한 질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만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처음 55분을 올바른 질문을 찾는 데 쓰고 나머지 5분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쓸 것이다”라고 질문의 중요성을 말했다.
생성형 AI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어내려면 질문을 잘해야 한다. 질문이 단순하고 서툴면 답변 역시 서툴게 입력된다. 명확한 질문이 AI의 능력을 향상하고 정확하게 질문하는 능력은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독서를 통한 학습의 효과는 질문의 수준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좋은 질문이 생성될 기회가 많아진다. 우리는 AI에 종속되지 않고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질문자가 되어야 한다. 그 속에서 움직이는 다양한 삶의 영역들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질문과 결과물을 찾기 위해서는 독서가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을 잘 활용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독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빠른 변화와 불확실한 미래에 갈 길을 잃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거나 지식을 갖추어 질문의 질을 높여야 한다. 질문의 바탕에 독서를 통해 AI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또한 AI 시대 소소한 대처법이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